"갑질 막아달라" 요청…유튜버 "밥알 들어간 경로 확인…사장께 죄송"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PG) |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음식을 재사용했다며 최근 유튜버가 올린 영상으로 문을 닫은 대구의 한 간장게장 식당 업주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억울하다며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이 전날 게시판에 '유튜버의 허위사실 방송으로 자영업자가 피해를 보지 않게 법과 제도를 만들어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어느 날 갑자기 맛집 유튜버라며 방문해 촬영했고 그 유튜버가 며칠 뒤 '음식을 재사용하는 무한리필 식당'이라는 영상을 올렸다"며 "순식간에 조회 수가 100만 뷰에 도달할 정도로 이슈가 돼버리면서 저희 매장은 음식을 재사용하는 식당으로 낙인이 찍혀버렸다"고 썼다.
이어 "저희 매장 직원들이 해당 유튜브 동영상에 음식 재사용을 하지 않으며 유튜버가 오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해명, 당시 폐쇄회로(CC)TV도 보여드릴 수 있다고 댓글을 수차례 올렸지만 차단·삭제당했다"고 했다.
그는 "매장에 항의 전화가 빗발쳤고 포털사이트 등에 무차별적 악플이 난무해 정신적 고통으로 결국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며 "유튜버가 해당 영상을 내리고 사과 영상을 올리긴 했지만 저희는 이미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고 해명 영상은 유튜버 본인 이미지 관리밖에 안됐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1년여간 코로나도 극복하며 성실하게 운영한 매장을 한 유튜버의 허위 영상으로 문을 닫게 된 상황이 너무나도 억울하다"며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유튜버의 갑질과 횡포를 막을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이 청원은 사전 동의자가 100명 이상이 돼 관리자가 검토 중이어서 비공개 상태다.
식당 측은 지난 8일 한 포털사이트 방문자리뷰에 "저희 매장은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음식을 줄이기 위해 리필 시 꽃게 접시에 본인이 드시던 소스와 꽃게를 같이 부어드린다"며 "간혹 본인이 드시던 밥알이나 음식물이 들어갈 수도 있다"고 해명 글을 남겼다.
해당 유튜버는 지난 11일 올린 영상에서 "식당을 재방문해 사장님을 만나 설명을 들었다. 제가 먹던 간장게장을 새 게장 위에 추가해서 나오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과 제 밥알이 들어간 경로를 확인했다"며 "당시 더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요청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ms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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