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일선 지방자치단체들이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있지만 확진자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제 마지막 수단인 거리두기 3단계마저 논의하는 상황이 됐다. 이런 가운데 자영업자들도 패닉에 빠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7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3일 1030명을 기록한지 사흘만에 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수도권 거주 직장인 박모(28)씨는 "거리두기 강화에도 효과는 커녕 오히려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나이 드신 부모님이 걱정되긴 하지만 찾아 뵙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강남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김모(32)씨는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인데도 여전히 시내 중심가에는 사람들이 많다"며 "특히 젊은층들은 지금의 심각함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자영업자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인천 지역의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80% 수준에 불과했다.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시행된 직후인 지난달 넷째 주에는 그보다 낮은 77% 수준이었다.
의정부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는 이모(59)씨는 "저녁은 말할 것도 없고 점심도 텅텅 비어 있는 실정"이라며 "가계 임대료도 빠듯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러면서 "3단계로 간다면 아예 문을 닫거나 가계를 내놔야 할 처지"라고 덧붙였다.
대학생 이모(21)씨는 "기말고사가 끝나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하는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다"며 "그냥 고향이 내려갈지 서울에 있을지 고민중"이라고 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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