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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물가와 GDP

中 `생산자물가` 뛰면 韓화학·철강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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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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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요에 선행하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기순환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중국 PPI 회복 국면에서 성과가 좋았던 화학·철강·디스플레이 등 소재·정보기술(IT) 업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하나금융투자는 보고서를 내고 중국 PPI가 반등을 시작하는 시기에 경기순환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경기순환주의 이익 추정치 상향이 중국 PPI 반등과 흐름을 같이한다는 게 이유다. 중국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국 PPI는 10월에 비해 0.5% 상승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5% 감소한 수준이지만 5월 이후로 꾸준히 반등하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기저효과를 감안했을 때 내년 4월까지 중국 PPI 상승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한국 수출도 비슷하게 증가해 2분기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제품 가격 상승과 더불어 내년 글로벌 수요 회복 사이클이 동반되는 국면이라면 앞으로 매출이 상승하고 원가 부담이 낮아질 수 있는 국내 경기순환주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업종이 화학·철강 업종과 디스플레이 업종이다. 실제로 전년 동기 대비 중국 PPI 변화율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될 때 이들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유의미하게 올라왔다. 중국 PPI 변화율은 2016년 2월 저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반등해 2017년 2월 고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기간 화학 업종 영업이익 추정치는 22.8% 상승했다. 철강(10.1%)·디스플레이(93.5%)도 같은 기간 모두 추정치가 올라왔다.

특히 화학·철강 업종은 제품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경기 회복 기대감에 원자재 가격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폭 이상으로 제품 가격도 함께 인상할 수 있게 돼 마진이 개선되는 것이다. 종목별로는 롯데케미칼, 포스코케미칼, 금호석유, SKC 등이 해당한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1분기부터 '깜짝 실적'이 전망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노에틸렌글리콜(MEG), 벤젠 등 주요 제품군의 수익성이 올라올 것이란 게 이유다. 공급이 감소한 데 비해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석유 역시 올해와 내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금호석유는 라텍스 등 주요 제품군 수요가 늘어나 마진이 상승했다.

철강 업종에서는 포스코, 현대제철이 유망주에 속한다. 철강 가격은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으로 내년 자동차용 강판 가격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PPI 반등과 상관관계가 높은 디스플레이 종목에는 LG디스플레이, SK머티리얼즈가 포함된다. 경기 회복 국면에서는 가전 등 IT 제품 수요도 살아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이익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량과 OLED TV 판매량이 70% 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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