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평전·달마어록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 다만 나로 살 뿐(전2권) = 원제 지음.
스님의 2년여 세계 일주 기록을 담았다. 선방에서 20여 안거를 지낸 젊은 수행자 원제스님은 2012년 9월 커다란 배낭을 메고서 산문 밖을 나가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5대륙 45개국을 유랑한다.
그는 배낭을 침낭과 모기장, 가사와 승복, 카메라와 노트북, 트레킹화와 샌들, 비상약과 자물쇠로 묵직하게 채웠다. 108 참회문과 성철스님이 쓴 '불기지심(不欺自心·스스로의 마음을 속이지 말라는 뜻)' 명함판도 새겼다. 거쳐 갔던 여행지 주변 사원에서 참회문으로 자신을 점검하고, 불교와 선(禪)에 관심 있는 유랑 친구들에게 불기지심 경구를 건넸다고 한다.
티베트 카일라스에서 시작한 스님의 만행은 중국과 네팔, 인도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진다. 또 남미와 미국을 지나면서 여정의 순간순간을 수행으로 삼았다.
대학에서 종교학을 공부한 스님은 초기 경전 속 부처님 말씀에서 '진짜를 말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이는 출가로 이어졌다. 지은 책으로는 '질문이 멈춰지면 스스로 답이 된다'가 있다.
수오서재. 각 권 328쪽·348쪽. 1만5천 원.
▲ 성당 평전 = 최의영·우광호 지음
로마의 교황청립 학교에서 수학한 신부와 가톨릭 전문 언론인이 이탈리아 주요 도시의 성당 80곳을 소개한다. 이탈리아 대표 도시인 피렌체와 나폴리, 베네치아, 바리, 밀라노를 중심으로 인근 도시와 지역의 크고 작은 성당과 세례당, 종탑을 비롯한 종교 건축물을 안내한다. 단순히 성당에 관한 이야기를 넘어 각 성당이 품고 있는 사연과 성당에 얽혀있는 성인의 삶과 죽음, 그들의 유해를 둘러싼 공방과 유럽사의 전개, 시민 일상과 관계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성당을 통해 종교와 신앙이 유럽에서 차지한 의미도 짚는다. 400여 컷의 사진은 마치 성당 순례의 현장감을 높인다.
시공사. 436쪽. 1만8천 원.
▲ 달마어록 = 보리달마 지음. 일수 옮김.
중국 선종 초조(初祖)인 보리달마(5세기 말∼6세기 초)의 가르침을 담은 네 가지 문헌을 소개한다. 이들 문헌은 '이입사행론', '혈맥론', '관심론', '오성론'으로 초기 선종 사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달마스님은 경전의 가르침에 의지했던 화엄종이나 천태종과 달리 '마음이 곧 부처'라며 마음을 들여다보는 수행을 강조했다.
제방선원에서 64안거를 성만한 선승 일수스님이 정확한 번역으로 보리달마의 핵심 가르침을 전수한다. 독자들이 오롯이 가르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설은 배제했다.
달마스님은 한국불교의 대표 수행방법인 참선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인물이다. 보리달마의 가르침은 중국을 넘어 한국불교에 전해졌고, 이는 나름의 방식으로 발전해 선방의 참선으로 자리 잡았다.
불광출판사. 504쪽. 2만8천 원.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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