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영국 협상서 일부 진전…"향후 며칠이 중요"
유럽연합(EU)과 영국 간 미래관계 협상의 EU 측 수석대표인 미셸 바르니에가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U 본부 밖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영국 간 미래관계 협상의 EU 측 수석대표인 미셸 바르니에는 14일(현지시간) 무역 합의가 아직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AP,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27개 회원국 대사들에게 협상 상황을 브리핑하기 위한 회의에 들어가면서 "이 합의는, 아직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두 가지 조건이 아직 충족되지 않았다"면서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 상호 시장·영해 접근권 보장을 언급했다.
EU와 영국은 당초 전날을 합의 여부 결정을 위한 시한으로 설정했지만, 타결을 위한 추가 노력을 기울이기로 하고 협상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양측은 새로운 시한은 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이날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측 협상 수석대표와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날 비공개 브리핑에 참석한 한 고위 EU 외교관은 로이터에 바르니에 수석대표가 향후 무역 분쟁 해결 방식에 대한 제한적인 진전이 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측은 보조금 규정에서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으며, 어업 문제에서도 추가로 입장차가 벌어진 상태라고 이 외교관은 덧붙였다.
또다른 EU 외교관은 "만약 협상팀이 향후 며칠 내에 남은 장애물을 치울 수 있다면 가시적인 합의로 가는 골목이 있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이날 브리핑 뒤 트위터에 협상의 성공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 협상팀의 책무라면서 향후 며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관한 한 회의에서 "진전이 있다.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와 관련, 바르니에 수석대표가 회원국 대사들에게 영국이 공정경쟁 환경과 관련한 양보를 했으며 영국은 이제 EU가 어업과 관련한 요구를 완화하기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외교관을 인용해 전했다.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만약 어업에서 타협이 이뤄지면 이번 주 합의가 있을 수도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협상이 오는 31일 시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올해 하반기 EU 순회 의장국인 독일의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은 이날 베를린에서 취재진에게 "합의가 가능하기만 하다면, 우리는 계속 협상을 할 것"이라면서 "동시에 우리는 노딜 시나리오 준비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이 지난 1월 31일 EU를 탈퇴함에 따라 양측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올해 말까지로 설정된 전환 기간 내에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하지만 양측은 공정경쟁 환경 조성, 어업 등 주요 쟁점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막바지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양측이 연말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관세 등 무역 장벽이 발생해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와 다름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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