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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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박병석 국회의장이 13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종결 투표에 참여했다"라며 "두고두고 나쁜 역사로 기록에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민주당이 야당의 비토권을 존중한다더니 필리버스터를 종결시켰다"며 "맞불 필리버스터까지 했으면서 사흘 만에 말을 뒤집고 야당의 입을 틀어막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의도 예의도 없는 정치행태"라며 "아무리 다수 의석을 점령하지만 이렇게 함부로 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전날 저녁 본회의에서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했다. 앞서 10일 "야당을 존중한다. 필리버스터를 종료시키지 않겠다"라고 공언했으나 사흘 만에 뒤집은 것. 토론 종결 투표에서는 찬성 180표, 반대 3표, 무효 3표가 나왔다. 국회법상 재적의원 5분의 3(180명) 이상이 찬성하면 필리버스터를 종료하고 해당 안건에 대한 의결을 하도록 돼 있다.
주 원내대표는 "박 의장도 기표소까지 가서 투표하고 필리버스터를 중단시켰다"며 "무당적인 국회의장까지 투표에 참여해서 겨우 180석을 맞췄다"라고 꼬집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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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은 임기 중 특정 정당에 소속될 수 없다. 여야 갈등이 잦은 국회 상황에서 중재자로의 역할을 하라는 취지에서다. 민주당 소속으로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박 의장 역시 현재 당적이 없다.
주 원내대표는 "중립적으로 국회를 이끌고 야당의 발언을 보장해줘야 하는 국회의장이 맞나"라며 "두고두고 나쁜 역사로 기록에 남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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