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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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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오 PK 결승포' 울산, 연장 사투 끝에 고베 2-1 꺾고 8년 만에 결승행 [2020 A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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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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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8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 현대가 비셀 고베(일본)를 연장 사투 끝에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3일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CL 4강전 고베와 경기에서 연장 후반 종료 직전 터진 주니오의 페널티킥 결승포로 2-1 신승했다. 울산은 ACL 8연승 가도를 달리면서 오는 19일 서아시아 대표로 결승에 오른 페르세폴리스(이란)와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양 팀은 초반부터 팽팽하게 힘겨루기를 벌였다. 울산이 전반 볼 점유율에서 60%를 차지하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고베는 촘촘하게 방어망을 구축하며 예리한 역습으로 맞섰다. 울산은 전반 3분 이청용이 코너킥 기회에서 세컨드볼을 잡아 오른발로 때린 슛이 골문 왼쪽을 살짝 벗어났다. 5분 뒤엔 정동호의 오른쪽 크로스가 주니오를 스쳐 골문을 스쳤다. 주춤하던 고베는 더글라스가 전반 13분 울산 센터백 불투이스의 실수를 틈 타 공을 낚아챈 뒤 문전을 파고들어 왼발 슛을 때렸다. 순간 뒤따르던 윤빛가람이 몸으로 저지했다.

울산은 전반 중반 두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전반 22분 고명진~이청용을 거쳐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으로 쇄도한 김인성을 골키퍼와 맞섰지만 오른발 슛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7분 뒤엔 울산의 후방 롱패스를 고베 수비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김인성이 이어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오른발로 감아찬 공이 빗맞으면서 골문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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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고명진 대신 베테랑 이근호를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다.

반면 전반 울산의 화력을 제어한 고베는 후반 초반부터 공격 속도를 끌어올리며 반격에 나섰다. 그리고 후반 7분 세트피스로 울산 골문을 저격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타쿠야 야스이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낮게 깔아찬 공을 야마구치 호타루가 달려들어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고베의 약속한 세트피스 한 방에 울산 수비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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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실점 직후 이청용과 정동호를 빼고 비욘 존슨, 김태환을 투입하며 공격 지향적으로 나섰다. 고베는 수비 지역에서 숫자를 늘리면서 울산이 자랑하는 측면을 봉쇄에 주력했다. 울산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고베 수비 뒷공간을 두드렸지만 결정적인 슛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윤빛가람, 존슨의 슛이 고베 수비 몸에 맞거나 골문 위로 크게 떴다.

울산은 후반 17분 왼쪽 풀백 박주호 대신 공격 지역에서 크로스가 좋은 홍철까지 투입됐다. 그러나 공격은 잘 풀리지 않았다. 측면은 물론 중앙 지역 빌드업이 상대 압박에 자주 끊겼다. 설상가상 후반 22분 센터백 김기희가 더글라스와 볼 다툼하다가 부상을 입어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정승현이 급하게 투입됐다.

울산은 존슨의 높이를 활용하며 해법을 찾았다. 후반 24분 신진호가 길게 찬 공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존슨이 머리로 떨어뜨렸다. 주니오가 모처럼 이어받아 왼발 슛을 시도했는데 상대 핵심 수비수 토마스 베르마엘렌의 태클에 걸리며 위력이 없었다. 오히려 후반 30분 수비 지역에서 고베에 공을 빼앗겼다가 교체로 들어온 사사키 다이주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그러나 주심이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앞선 상황에서 반칙을 지적, 득점이 취소되면서 울산은 한숨을 돌렸다.

울산엔 위기 뒤 기회였다. 5분 뒤 김인성의 패스를 받은 윤빛가람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왼발 슛을 시도한 공이 존슨에 맞고 굴절돼 고베 골문을 갈랐다. 애초 김인성의 오프사이드 위치를 두고 다시 VAR가 이뤄졌지만 주심은 득점을 인정했다.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기세를 올린 울산은 후반 42분 또다시 기회를 잡았다. 김태환의 오른쪽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가 쳐냈는데 아크 왼쪽 김인성 발에 떨어졌다. 김인성이 회심의 슛을 시도했는데 고베 수비에 맞고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추가 시간엔 고베가 역습 기회에서 더글라스가 한 차례 위협적인 헤딩 슛을 시도했다. 이번엔 울산 수문장 조수혁이 선방했다. 울산은 추가 시간 종료 직전 이근호의 크로스를 받은 주니오가 머리를 갖다댔으나 골대를 때리며 아쉽게 물러났다.

결국 연장 승부를 벌였다.

울산은 연장 전반 4분 윤빛가람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상대 골키퍼 템포를 빼앗는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고베 수문장 다이와 마에가와가 몸을 던져 쳐냈다. 2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르는 고베는 눈에 띄게 기동력이 떨어졌다. 울산은 지속해서 몰아붙였다. 연장 전반 12분엔 홍철의 왼쪽 크로스를 존슨이 돌고래처럼 솟아올라 헤딩 슛으로 연결했다. 이번에도 마에가와가 놀라운 선방으로 저지했다. 울산으로서는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연장 후반엔 울산이 연달아 대위기를 맞았다. 킥오프 40초 만에 수비 지역에서 패스 실수가 나오면서 더글라스가 조수혁과 일대일로 맞섰다. 그러나 더글라스가 오른쪽으로 달려든 후루하시 쿄고에게 패스한 공이 길게 빠지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3분 뒤엔 쿄고의 오른발 프리킥을 더글라스가 이어받아 노마크 기회를 잡았고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골과 다름 없는 상황이었는데 역시 조수혁이 불꽃 같은 선방으로 저지했다.

연장 후반도 막바지에 다다랐다. 모두가 승부차기를 떠올릴 무렵, 울산 간판 골잡이 주니오가 극적으로 페널티킥을 만들어냈다. 연장 후반 12분 문전 경합 중 마에가와 골키퍼로부터 반칙을 끌어냈다. 키커로 나선 주니오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으면서 극적인 결승골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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