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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EU, 무역협상 '노딜' 가능성 경고…막판 대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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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 "노딜 가능성 매우 커"…EU 집행위원장 "합의보다 노딜 가능성이 더 크다"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브뤼셀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오른쪽) 집행위원장이 9일(현지시간) EU 본부에서 보리스 존슨(왼쪽) 영국 총리와 만찬 회동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브뤼셀=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영국이 미래관계를 위한 연말 합의 시한을 앞두고 파국을 거론하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무역 협상을 각자에게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막판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어업과 공정경쟁 규정에 관한 EU의 제안에서 "큰 변화"가 없다면서 이는 합의가 없는 '노딜' 가능성을 "매우, 매우" 크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전날에도 유럽과의 미래관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힌 바 있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역시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27개 회원국 정상들에게 협상 상황을 브리핑하면서 "노딜 가능성이 합의 가능성보다 높다"라고 말했다고 한 EU 관리가 전했다.

두 사람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9일 회동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무역 협상의 주요 쟁점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가운데 나왔다.

양측은 오는 13일을 시한으로 정하고 협상은 계속하기로 한 상태다.

존슨 총리는 전날 "아주 분명히 해둬야 할 점은 캐나다-EU 간 관계보다는 호주-EU 간 관계에 더 근접한 해결책을 갖게 될 가능성이 아주 아주 크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캐나다는 EU와 포괄적 무역협정을 맺고 있지만, 호주는 그렇지 않다. 따라서 호주와 EU 간 무역은 기본적으로 관세에 기반을 두고 있다.

다만 존슨 총리는 EU와 '노 딜'(No Deal)을 피하고자 끝까지 대화를 시도하겠다는 의지는 밝혔다.

그는 "합의를 위해 브뤼셀, 파리, 베를린은 물론 어디든 가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영국-EU 협상장 앞 시위자의 발아래에 '노딜 호러 쇼'라고 적힌 팻말이 보인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국이 지난 1월 31일 EU를 탈퇴함에 따라 양측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올해 말까지로 설정된 전환 기간 내에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전환 기간에는 모든 것이 브렉시트 이전 상태와 똑같이 유지된다. 그러나 연말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관세 등 무역 장벽이 발생해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와 다름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양측은 협상에서 공정경쟁 여건 조성, 향후 분쟁 발생 시 해결을 위한 거버넌스, 어업 등 주요 쟁점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지난 9일 벨기에 브뤼셀로 건너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을 만났지만 역시 성과가 없었다.

이후 EU 집행위원회는 영국과 무역 합의가 없는 상태로 전환기가 종료되는 내년 1월 1일을 맞을 수 있다면서 이에 대비한 비상조치를 제안하며 영국을 압박했다.

한 EU 관리는 무역협상과 관련한 논의를 연장할 의미가 있는지 곧 분명해질 것이라면서 막판 반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한 고위 관리는 로이터에 존슨 총리가 앞서 무역협상과 관련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논의를 제안한 것과 관련, EU 정상들이 거절했다고 전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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