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회의, 동지중해 자원탐사 관련 터키 추가 제재
지난 8월 동지중해서 지질 조사선 '오루츠 레이스'를 호위하는 터키 해군 함정 |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의 동지중해 자원탐사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이 제재를 결정하자 터키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터키 외무부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EU의 제재는 편향적이고 불법적"이라고 비판했다.
외무부는 성명에서 "우리는 키프로스와 동지중해, 에게해 문제와 관련한 EU의 편향적이고 불법적인 태도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날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대부분의 EU 회원국이 바라지 않았지만, 일부의 강경주의와 거부권 행사 압력에 밀려 제재안을 채택한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터키 외무부가 언급한 '일부의 강경주의와 거부권 행사'는 동지중해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프랑스와 그리스·키프로스공화국(이하 키프로스)을 겨냥한 것이다.
전날 EU 정상회의는 터키가 동지중해에서 '일방적이고 도발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터키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결의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작성한 제재 명단에 동지중해 자원 탐사와 관련한 개인과 기업의 목록을 추가하기로 했다.
현재 EU의 제재 명단에는 터키의 석유 기업 임원 2명만 올라있다. EU는 이들의 자산을 동결하고 EU 내 여행을 금지했다.
비록 EU가 터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기로 했으나, 프랑스·그리스·키프로스의 요구 수준보다는 가벼운 제재안이 채택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프랑스·그리스·키프로스는 터키에 대한 경제 제재나 무기 금수 조치 등을 요구했지만, 독일·이탈리아·폴란드 등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에 광범위한 제재를 가하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터키는 지난 8월 터키 해안에서 지척인 키프로스 섬 인근 동지중해에 탐사선을 투입해 천연가스 탐사에 나섰다.
그러나 이 해역은 그리스·키프로스가 주장하는 배타적경제수역(EEZ)과 겹친다.
터키 본토 해안에서 지척이지만 동지중해의 섬들은 대부분 그리스 영토이기 때문이다.
그리스·키프로스는 터키가 자신들이 주장하는 EEZ를 침범해 자원 탐사에 나서자 프랑스와 함께 동지중해에서 합동 해·공군 훈련을 실시했다.
그러자 터키도 동지중해에서 실사격 훈련을 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후 터키가 탐사선을 철수하면서 한때 양측의 대화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터키가 다시 탐사선을 투입하자 프랑스·그리스·키프로스는 EU에 제재를 요구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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