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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는 전염병 예방법은 '벽온단 태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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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약재 불에 태워 복용

"코를 통한 전염 막기 위해"

이데일리

민속학연구47호 모습(사진=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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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조선시대에는 코로나19와 비슷한 급성 열병 온역이 유행했다. 지금보다 의료 기술이 발달되지 않은 당시 선조들은 이런 전염병이 퍼지면 어떻게 대처했을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하수민 한독의약박물관 학예연구원은 국립민속박물관이 10일 펴낸 학술지 ‘민속학연구’ 제47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조선시대에 온역이 발생하면 ‘벽온단’을 태웠다고 밝혔다.

벽온단은 온역을 막는 붉은 약이란 뜻으로, 여러 가지 약재를 섞어 환약으로 만들어 불에 태워 사용하거나 복용했다. 당시 사람들은 온역의 전염 경로가 코를 통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하 연구원은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대표적 벽온단으로 신성벽온단, 선성벽온단, 태창공벽온단을 소개했다. 그 중에서도 연구원은 궁중에서 주로 태운 신성벽온단에 주목했다. 신성벽온단은 섣달그믐에 궁중에서 제조된 납약으로 창출·강활·독활·백지·향부자 등 항균 작용이 있는 여러 재료를 배합해 만들었다. 임금은 새해 첫날에 이를 태워 국가의 평안과 백성의 건강을 기원했다.

승정원일기에는 헌종 2년(1661) 4월에 여역(전염성 열병)이 유행하자 형조 박세모가 환자를 격리시키고 신성벽온단으로 감옥을 소독할 것을 청했다는 내용도 나온다.

민속학연구 47호에는 이 외에도 세시 2편, 신앙 2편, 의례 1편, 민속문학 1편, 민속예술 2편, 박물관 교육 1편 등 논문 9편이 실렸다.

김태우 신한대 조교수와 민병희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농사의 풍흉을 예측하기 위해 천문을 살피던 풍습을 민속학과 천문학을 연계해 분석했고, 동국대 장계수 박사는 민화 소상팔경도의 도상 변화를 동시대 다른 예술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연구했다.

올해 개최한 ‘기산풍속화전’ 연계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강연문 및 논문 중 2편을 보완해 ‘풍속화와 민속’이란 주제의 특별기고 논문도 수록돼 있다.

학술지는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 ‘발간자료원문검색’ 서비스와 한국학술지인용색인사이트, 학술자료검색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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