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합의 못할 가능성 크다...대중·기업 준비할 때"
EU, 기본적 항공·도로연결과 어업 위한 비상계획 제안
양측 모두 협상 지속 의지 밝혀...13일까지 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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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브렉시트 미래관계 합의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영국과 유럽연합(EU) 모두 '노딜'(합의 결렬) 대비에 서두르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EU와 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큰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은 대중과 기업이 1월 1일 호주식 방식을 준비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호주식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교역을 하면서 항공 등 특정 영역에서 부차적 합의를 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EU와 포괄적인 형태의 자유무역협정을 맺지 않는 '노딜' 이다.
BBC, 가디언 등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 이후 "현재로선 테이블에 올라 있는 거래는 정말로 영국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대화를 멈추지 않고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내각에 이날 저녁 준비를 하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EU의 입장은 영국이 브렉시트를 하고도 EU의 규칙에서 벗어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EU는 이날 '노딜'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영국에 제안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영국과 상호 호혜적인 합의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현재 2021년 1월 1일 합의가 마련돼 있을지에 관한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노딜' 시에도 상호 간 기본적인 항공·도로 연결을 보장하고, 양측 선박들이 서로의 영해에 대해 어업상 접근이 가능하도록 비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U는 '기본적 항공 연결'을 위해 앞으로 6개월간 EU와 영국 간 특정 항공 서비스 제공을 보장하자고 했다.
또 '항공 안전' 차원에서 EU 항공기들이 사용하는 안전 보증서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언급했다. EU 항공기의 출항이 금지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EU는 항공과 마찬가지로 '기본적 도로 연결'을 위해 6개월 동안 도로 화물, 승객 운송을 관리할 규정을 세우자고 했다.
이어 전환기 종료 이후에도 2021년 12월 31일까지 또는 어업 협정을 체결할 때까지 EU와 영국의 선박들이 서로의 영해에 계속 접근할 수 있게 하자고 제안했다.
EU 집행위는 "노딜 시나리오는 여러 영역에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영국과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1월 1일 발생할 수 있는 일부 엄청난 혼란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협상을 여전히 진행하고 있지만 전환기 종료가 임박했고 합의 여부를 보장할 수 없다"며 "모든 결과에 대비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올해 1월31일 공식적으로 EU를 탈퇴했다. 다만 12월31일까지 전환기를 설정하고 EU와 기존 관계를 유지하며 무역협정 등 미래관계를 협상하고 있다.
전환기 종료가 다가오고 있지만 영국과 EU 협상대표들은 어업권, 분쟁 관리 체계, 공정경쟁 보장 등 3가지 쟁점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존슨 총리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9일 브뤼셀에서 연 만찬 회의에서 오는 13일까지로 협상 시한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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