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5 (토)

고리 4호기 발전정지, 2년전 실수로 둔 자석 때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고리원자력발전소의 잦은 발전정지가 작업자들의 부주의 등 관리소홀에 의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고리원전 4호기 발전 정지 사태를 일으킨 증기발생기의 이상 신호는 2년 전 정비인력이 실수로 기기 내부에 두고 나온 작은 자석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고리원전 4호기 증기발생기 내부점검 결과 기기 내부에서 지름 4㎝ 크기의 자석을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자석이 물을 따라 이동하면서 금속관과 수시로 부딪히는 바람에 이상신호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문제의 자석은 2011년 정비할 때 작업자가 필요에 따라 금속관에 붙였다가 실수로 떼내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처음에는 관에 단단히 붙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다 보니 자력을 잃었고 지난 4일 고리 4호기가 자동 정지할 때 충격으로 떨어졌다는 게 한수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수원은 자석을 제거하고 증기 발생기를 정밀 분석 중이다. 앞서 고리 4호기는 지난 3일 계획 예방 정비를 마치고 발전을 재개했다가 하루 만인 4일 잘못 연결한 외부 전류 입력선 문제로 자동 정지됐다. 또 재정비를 거쳐 10일 다시 발전을 시작했지만 하루 만인 지난 11일 증기 발생기에서 이상신호가 감지되는 바람에 14일 발전을 재차 정지하고 정밀점검을 받았다.

한수원 관계자는 "증기 발생기 규모와 비교하면 자석이 워낙 작다 보니 마지막 점검 때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점검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노주섭 강재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