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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개미 고배당, 外人 차화반…연말투자 계획이 다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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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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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올해 말 기록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투자 주체별로 '동상이몽'이 심화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배당주를 집중 매집해 안정적인 수익률 관리에 나선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차·화·반(자동차·화학·반도체)'을 집중 매수해 성장성에 베팅했다. 이런 가운데 기관투자가는 지난달부터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는 가운데 내년 턴어라운드를 노리는 저평가 우량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개인은 고배당주를 대거 사들였다. 개인이 이 기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우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보통주를 선호하는 것과 달리 개인은 높은 배당 수익을 노리고 우선주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이다. 또한 개인투자자는 KT&G도 대거 사들여 주목을 끈다.

외국인과 기관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추세에 따라 죄악주로 분류되는 KT&G를 외면했지만, 개인은 반대로 KT&G를 순매수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 기간 KT&G를 2594억원 순매수했다. KT&G는 유가증권시장 개인 순매수 종목 3위에 올랐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예상되는 KT&G 배당수익률은 8일 기준으로 5.4%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KT&G 주가는 내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0.2배에서 거래 중"이라면서 "높은 영업이익률(28%)과 탄탄한 자기자본이익률, 해외에서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저렴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이 밖에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삼성화재와 SK텔레콤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화재 배당수익률은 4.8%, SK텔레콤은 4.2%에 달한다. 삼성화재는 높은 배당 성향이 강점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해 배당 성향이 45%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에 대해 "올해엔 기존 배당금 유지가 유력한 데다 자사주 5000억원을 취득할 예정으로 총 1조2000억원의 주주 이익 환원이 예상된다"면서 "내년엔 주당배당금이 현재 1만원에서 1만2000원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개인과 달리 외국인은 앞으로 성장성이 부각되는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췄지만 배당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차·화·반' 대형주를 집중 매입한 것이다. 지난달부터 9일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LG화학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제조사 또한 외국인이 선호하는 종목으로 꼽힌다.

반면 기관은 이번 코스피 상승장에서 저평가 우량주를 집중 매입해 주목을 끈다. 기관이 이 기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이노베이션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9일 기준으로 1.03배에 그친다. 같은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 PBR가 3.53배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정유주가 원유 수요 감소에 따라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코로나19 백신이 출현하면서 자동차 이동 수요가 늘면 '턴어라운드'가 가능한 종목으로 꼽힌다. 또한 포스코, 한국조선해양, 에쓰오일, 신한지주 등도 내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김규식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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