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부분 코로나19 백신 임상에서 의문 해소 안돼… 조만간 확인될 것"
보리스 존슨(가운데) 영국 총리가 지난 8일 런던 가이즈 병원 백신센터에서 린 윌러 씨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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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는 여전히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접종자도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모더나 등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근육에 주사하는 방식이다. 백신 성분은 체내 면역시스템을 자극해 혈액 속에 항체를 만들어낸다. 항체는 항원, 즉 코로나19 표면의 세포 침투 기관인 스파이크(돌기) 단백질과 결합해 감염력을 없앤다.
NYT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혈액 속 항체 형성과 코·입 점막 부위의 면역 획득은 별개라고 지적했다. 혈액 속 항체는 폐와 같은 내부 기관보다 코·입 점막에는 상대적으로 잘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백신 접종자도 코·입 점막에는 바이러스가 죽지 않고 남아있을 수 있다. 이 경우 접종자 자신은 몸속 항체 덕분에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지만, 기침이나 호흡을 통해 바이러스가 타인에게 조용히 옮겨가는 무증상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NYT는 코로나19 회복 후 재감염된 홍콩의 30대 남성이 증상이 없었지만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정도로 많은 바이러스를 코 점막에 갖고 있던 연구 사례를 소개했다. 백신을 접종한 원숭이의 코에서도 비슷한 발견이 이뤄진 사례도 있었다.
반대 전문가 의견도 있다. 코로나19 감염 후 항체가 형성된 일부 환자들의 혈액과 침에서 항체 수치가 거의 일치했다는 연구결과, 독감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의 코 점막에서 많은 양의 항체가 검출됐다는 연구결과 등을 근거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코·입 점막에도 충분한 항체를 가져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감염 위험도 낮출 것이라는 주장이다.
NYT는 현재 대부분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이 피실험자들의 혈액 속 항체 획득과 그 자신의 바이러스 면역 여부만을 시험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접종자들의 혈액과 코·입 검체 속 항체 수치를 비교하는 임상 연구를 통해 이같은 의문을 확실히 해소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탠퍼드대 면역학자인 마이칼 탈(Michal Tal) 박사 연구팀이 가까운 시일 내 존슨앤드존슨 백신 임상을 통해 이같은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영국은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김윤수 기자(kys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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