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지역 8월 15일 세워…"역사 잊지 않겠다면 사실 기록해야"
태백 평화의 소녀상 |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태백 평화의 소녀상이 과연 강원 폐광지역 최초 건립이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달 5일 태백문화예술회관 시계탑 앞에서 제막식을 한 태백 평화의 소녀상의 기념비에는 '폐광지역 최초로 건립되었습니다'는 내용이 있다.
폐광지역은 태백, 정선, 영월, 삼척 등 4개 시군이다.
정선지역 주민은 태백보다 3개월 20여 일 앞선 올해 8월 15일 정선읍 아라리촌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정선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역사에서 시간적 의미는 중요하다"며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자는 의미의 평화의 소녀상이라면 더욱더 사실을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태백이 정선보다 건립을 앞서 추진한 것은 맞지만, 최초 건립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면 폐광지역에서의 맨 처음 건립은 정선 평화의 소녀상이다"고 덧붙였다.
태백 평화의 소녀상은 애초 올해 3월 1일 제막식을 목표로 2019년 8월부터 건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저작권 논란으로 제막식이 애초 계획보다 9개월이나 늦어졌다.
이 과정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헌 이불로 덮고 검은 고무줄로 감아 놓아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태백 평화의 소녀상 |
태백 평화의 소녀상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올해 초 제작했기 때문에 폐광지역 최초 건립이라는 문구를 넣었다"며 "그러나 논란이 있는 만큼 기념사업회 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문구 수정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폐광지역 최초 제작'이라는 기념사업회 관계자의 해명에 대해서도 반론이 제기됐다.
심창보 태백시의회 의원은 8일 "저작권 논란으로 애초 제작한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고 최근 다시 만들었기 때문에 '최초 제작이 최초 건립'이라는 논리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내용을 고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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