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비교 통사·블루의 과학
인간 개인은 물론 사회가 평화보다는 폭력과 갈등, 안전보다는 위험과 위기에 더 자주 더 오래 노출되는 현실의 원인을 짚어보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사회비평 에세이다. 부제는 '자발적 노예들의 시대'.
책은 직면하는 삶의 매순간과 구체적 사회 현실을 통해 우리 사회가 아픈 이유를 성찰하면서 인간적인 얼굴을 한 실천적 대안들을 모색한다.
자기중심적인 평화 대신에 타자를 포함하고 긍정하는 평화를 추구할 때, 성과 중심 사회 체제에 내몰리는 자발적 노예 상태를 거부할 때, 국민의 이름으로 자기 권력을 강화하고 자기 이익을 극대화하는 정치와 종교의 본질을 꿰뚫을 때 우리의 아픔은 치유될 수 있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모시는사람들. 328쪽. 1만5천원.
▲ 한중일 비교 통사 = 미야지마 히로시 지음. 박은영 옮김.
역사학자인 저자는 2002년 일본 도쿄대 교수를 박차고 한국의 성균관대로 자리를 옮겨 화제가 됐다. 2013년 '미야지마 히로시, 나의 한국사 공부'에 이은 후속서를 이번에 펴냈다.
전작이 '동아시아 소농사회론'이라는 역사상을 처음 소개해 조선시대와 한국사의 특징을 밝혀냈다면, 이번 신작은 한중일은 물론 베트남, 류큐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 전역으로 시야를 넓혀 소농사회론을 더욱 체계적으로 논증한다.
동아시아 소농사회론은 동아시아 전통사회를 소농사회라는 개념으로 파악해 한국, 중국, 일본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히려는 히로시 교수의 역사담론이다. 책의 전반부는 14세기에서 19세기 전반까지의 한중일 통사이며, 후반부는 이 통사에서 도출된 핵심 주제를 심화해 들여다본다.
너머북스. 404쪽. 2만5천원.
▲ 블루의 과학 = 카이 쿠퍼슈미트 지음. 문항심 옮김.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는 푸른빛이 도드라진다. 푸르게 넘실대는 바다와 파란 하늘을 보고 있지만 '블루'는 지구를 상징하는 색으로 뽑혀도 손색이 없다. 많은 문학가와 미술가들에게 '블루'는 예술적 영감을 일으키는 창조의 색이기도 하다.
과학기자로서 파랑에 흠뻑 빠진 저자는 푸른빛의 과학적 비밀을 하나씩 풀어간다. 파랑과 관련된 역사적 일화와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에 걸친 연구 성과를 짚으면서 빛과 색의 비밀을 캐낸다.
하늘과 바다가 파란 까닭, 푸른색을 내는 색소 분자의 발견과 원리, 푸른빛을 인지하는 인간 뇌의 작용, 인위적으로 파란 꽃을 피우기 위한 과학자들의 연구, 파란색 동물들이 푸르게 보이는 이유 등을 들려준다.
반니. 276쪽. 1만6천800원.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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