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3분기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창출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등장한 개인투자자인 '동학개미'의 영향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증권회사 56곳의 당기순이익은 2조1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9889억원 대비 119.3% 급증했다. 올해 2분기 1조8174억원에 비해서도 19.3% 늘어났다.
증권사 이익 증가는 주식거래대금 급증에 따른 수탁수수료 증가가 가장 큰 요인이었다. 3분기 증권회사 전체 수수료 수익은 3조7784억원으로 전 분기 3조2378억원 대비 16.7% 늘어났다. 이 가운데 56.1%를 수탁수수료 수익(2조1219억원)이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수탁수수료 수익은 분기당 8000억~9000억원을 맴돌았다. 그런데 올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1분기부터 거래량이 증가하고 수탁수수료도 급증했다. 실제 1분기 수탁수수료 수익은 1조3798억원에서 2분기 1조7386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3분기에는 2조원을 돌파했다.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는 1조9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15% 증가했으며, 이는 최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상장 열풍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전체 순이익도 2분기 1조8174억원에서 3분기 2조1687억원으로 증가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까지 3조8368억원이었으며, 올해는 4조5076억원에 달하고 있다. 한편 3분기 국내 선물회사 4곳의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24.6% 감소한 77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수탁수수료 수익이 급증하며 증권회사들이 양호한 수익을 시현했다"고 말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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