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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비대면 확산, 빚투 열풍 속 카뱅·케뱅 11월 신용대출 1조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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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5500억, 케이뱅크 4200억 증가

당국 옥죄기 속 젊은층 수요 대거 흡수 분석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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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ㆍ케이뱅크의 지난달 신용대출이 1조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시중은행 신용대출 옥죄기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비대면 방식의 편의성을 앞세운 이들 은행으로 수요가 상당부분 분산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젊은 층의 주식 투자용 대출, 이른바 '빚투(빚내서투자)' 수요의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말 신용대출 잔액은 15조7502억원으로 10월 말(15조1949억원) 대비 5553억원 불어났다.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신용대출 증가폭은 9월(2130억원)과 10월(2427억원) 증가폭의 세 배에 육박하거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올 들어 두 번째, 하반기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달 말 전체 대출 잔액이 2조7100억원으로 집계됐다. 10월 말(2조2900억원)에 견줘 4200억원 뛰어올랐다. 케이뱅크는 전체 대출의 대부분을 신용대출이 차지한다. 8월 3500억원, 9월 3300억원에서 10월 1800억원으로 증가폭이 한 풀 꺾였다가 지난 달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폭이다. 두 은행의 지난달 신용대출 증가폭을 합치면 약 9700억원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 같은 흐름에 대해 "비대면 방식을 선호하고 주거래은행 관념이 상대적으로 약한 젊은층이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계속해서 유입되는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빚투 대출수요ㆍ마케팅 강화 등 영향도

상승랠리를 지속하는 증시에 대출을 받아 뛰어드는 젊은층의 성향과 은행의 마케팅 등이 맞물려 수요가 대폭 확대됐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감독원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증권사의 누적 증권 계좌는 총 7134만개로 지난해 말에 견줘 1069만개 늘었는데, 이 가운데 20대의 계좌가 246만개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이 자사 고객 계좌를 분석해보니 20대 주식 계좌는 연초에 비해 186%(10월 말 기준)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NH투자증권ㆍ한국투자증권ㆍKB증권과 연결하는 '주식계좌개설신청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케이뱅크도 일반 투자자 청약증거금 일부를 대출해주고 이자를 캐시백하는 이벤트 등으로 젊은층의 수요를 끌어모으는 데 힘쓰고 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증가세에도 과열 양상이 있다고 보고 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이에 따라 지난주 시중은행 및 카카오뱅크 여신 담당 임원들을 불러 신용대출 관리 상황 등을 점검했다.


지난 9월 직장인신용대출 최저금리를 연 2.01%에서 연 2.16%로 0.15%포인트 높인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말 고소득자 신용대출 규제 강화에 맞춰 직장인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고신용자 대상 대출금리를 각각 0.10%포인트, 0.25%포인트 인상했다. 케이뱅크도 일부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를 높이는 등의 관리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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