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보도…전문가 "미중 대결서 서방-중국 대결로 이동"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2020.12.02 송고] |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최근 발간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개혁 방안 보고서에서 자국을 유럽이 직면한 위협으로 경고한 것에 놀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SCMP는 유럽연합(EU) 담당 중국 관계자 측을 인용해, 중국이 이번 나토 보고서에서 가장 놀란 부분은 중국을 유럽이 직면한 위협으로 권고한 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 발간 직후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해당 보고서에서 언급된 '중국 위협'을 애써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나토 회원국에 중국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촉구했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1일 나토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에서 공개된 나토 개혁 방안 보고서 '나토2030'에서는 중국이 현재는 러시아처럼 즉각적인 군사적 위협은 아니지만, 국제사회에서 영향력과 야심을 확대해나가면서 민주국가들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러시아 못지않게 중국이 야기하는 위협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SCMP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의뢰로 외부 전문가들이 작성한 67쪽 분량의 보고서는 지난 1년간 중국에 대한 유럽의 생각이 한층 미국의 입장에 가까워지며 강경해졌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년간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국가안보와 나토 정보공유에 위협이 된다고 유럽 동맹들에 집중 로비를 한 결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중국을 위협으로 간주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나토 전문가인 루이스 사이먼 브뤼셀 자유대 교수는 SCMP에 나토 보고서는 유럽과 중국의 대결이 "미중처럼 노골적인 힘의 대결은 아니지만, 민주주의 대 독재국가라는 좀 더 광범위한 이념적 충돌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전 나토 사무총장은 "중국이 나토의 영향권 내에서 군사력과 악의적인 전략적 투자, 허위정보 캠페인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나토는 방위를 위한 새로운 협력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SCMP는 중국과 인도의 대치 상황도 유럽 국가들이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취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유럽은 인도가 유럽의 경제적 이익에 부합하는 것 외에도 아시아의 민주주의 국가로서 가치관이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나토 보고서는 나토가 인도와 향후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으며, 이는 EU가 인도와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흐름과 보조를 맞춘다고 SCMP는 전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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