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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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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휴대폰 반전 노리는 LG `롤러블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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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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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7년 만에 휴대폰 사업 부문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반전의 트리거(방아쇠)는 출시 초읽기에 들어간 'LG 롤러블 폰'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에서도 내년 LG전자 휴대폰 출하량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화웨이 공백이 커지고, 미주 지역 제품 출하량도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내놓은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에 따르면 LG전자 휴대전화(스마트폰+피처폰 합산) 출하량이 올해 2930만대를 기록하고, 내년엔 올해보다 11.3% 증가한 326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출하량(2970만대)보다 많은 수치다. 이렇게 되면 휴대전화 판매량이 7년 만에 첫 증가세로 돌아서는 것이다. LG전자 휴대전화 판매량은 2014년 7810만대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북미 시장 펜트업(억눌린 소비) 수요에 따른 판매 호조가 예상된다"며 "특히 5G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이동통신사들이 움직이면 일찍 다양한 가격대 5G 폰을 출시한 LG전자 판매량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LG전자 휴대폰은 북미와 남미에서 K시리즈나 스타일로6 같은 중저가 제품이 선방하고 있지만 플래그십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성공작이 나와줘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폴더블 폰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는 폴더블을 건너뛰고 바로 '롤러블'로 가는 전략을 택했다.

한국에선 이미 이동통신 3사 전산망에 'LG 롤러블' 단말기를 등록했고 안정성 테스트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3월 출시가 유력하다. LG전자 측은 당장 내년 1월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 '롤러블 폰'을 공개하고, 3월에 정식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롤러블 폰은 LG 윙에 이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두 번째 제품이다. 평상시에는 6.8인치이지만 오른쪽으로 펼치면 화면이 옆으로 늘어나 7.4인치가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다가 필요하면 화면을 늘려 미니 태블릿처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폼팩터인 셈이다.

이 같은 형태는 태블릿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으며 갤럭시 폴드 시리즈에서도 많이 구현돼 화면의 '보편성' 측면에선 LG 윙보다 대중화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바일 프로세서(AP)로는 퀄컴의 최신 칩셋인 스냅드래건 888을 탑재하는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요건을 모두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최근 구글과 손잡고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들을 위한 '롤러블 스마트폰용 에뮬레이터'도 안드로이드 개발자 사이트에 공개했다.

핵심은 앱 사용성과 가격이다. SK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폴더블과 롤러블은 화면 사이즈 변화에 따른 앱 최적화를 자동적으로 빠르게 맞춰줄 수 있어야 사용자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도 롤러블 폰을 개발하고 있어 경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갤럭시 S21 시리즈를 출시하고 이어 Z 폴드 라이트(7.29인치), Z 플립 2(6.7인치), Z 폴드 3(7.7~7.8인치) 등 폴더블 폰 라인업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SA 측은 삼성전자가 내년 휴대전화 출하량 2억9600만대로 글로벌 1등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웨이의 빈자리를 애플(내년 2억4070만대)과 샤오미(내년 1억9810만대)가 빠르게 채우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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