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전략가....'상식으로 살고 있나요' 출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도서 '상식으로 살고 있나요?'의 저자 이종혁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가 1일 그의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0.12.06. kkssmm99@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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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연말이면 내년을 예측하는 트렌드 열풍이 불죠. 사람들한테 내가 어딘가에 편승해야 하고, 안 그러면 뒤쳐질 것처럼 만듭니다. 그런데 사실 그런 트렌드를 쫓는다고 해서 내 삶 자체가 바뀌는 건 없죠. 저는 여기에 약간 저항하고 싶었습니다. 모두 트렌드에 집중할 때 약간 브레이크를 밟는 느낌으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성찰해볼 필요가 있어요."
최근 에세이 '상식으로 살고 있나요?'를 펴낸 소통전략가 이종혁 광운대 교수의 말이다.
이 교수는 지난 1일 진행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이 시대 상식에 관해 이야기했다. 다른 사람이 만든 상식을 따라가기 보다는 나만의 상식을 만들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과연 이 시대에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건 뭔지 생각해봤다. 찾아야 되는 가치는 뭔지. 그런 상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굉장히 단순한 질문들로 구성했다. 쉬운 질문이지만 생각할 건 많다"고 설명했다.
신간은 명품, 웨어러블, 유기농, 반려견, 인플루언서 등 우리 일상에서 밀접한 갖가지 것들에 대해 곱씹어볼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있다.
의(衣), 식(食), 주(住), 인(人), 생(生) 등 다섯 가지 챕터 구성에 맞춰 '정말 입을 옷이 없나요', '맛집을 검색하고 다른 사람의 별점에 내 입맛을 의존하고 있나요', '책을 쌓아만 놓고 있지는 않나요', '당신의 당연한 일상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나요', '자기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등의 질문을 마주할 수 있다.
그는 "스스로 질문을 던져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각 글을 보면 마지막 질문과 교차되는 지점이 있다. 글의 길이는 짧지만 읽고 맥락을 이해하면 독자들도 자기 삶 속에서 이러한, 상식을 돌아보는 질문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도서 '상식으로 살고 있나요?'의 저자 이종혁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가 1일 그의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0.12.06. kkssmm99@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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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199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세상을 바꾸는 소통'을 화두 삼아 소통 전략 개발에 전념해왔다. 100여곳이 넘는 기업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소통 관련 전략을 컨설팅하고 200여건 이상의 캠페인과 갈등 해결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2012년부터는 공공캠페인 프로젝트 '작은 외침 라우드(LOUD)'를 전개 중이다.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테디 베어 인형을 놓고, 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 노란색을 칠해 주의성을 높이는 등 작지만 큰 인상을 남겼던 것들이다.
최근 대형마트가 안내견 출입을 거부해 논란이 인 바 있는데, 라우드는 1년여 전부터 안내견 출입 픽토그램 확산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이 교수는 캠페인을 확산시킬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사이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을 아쉬워했다.
기존의 틀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도 지속 가능 내지는 적용 가능한 방안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는 활동. 이것이 이 교수가 이야기하는 상식에 따른, 세상을 바꾸는 공공 캠페인이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도서 '상식으로 살고 있나요?'의 저자 이종혁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가 1일 그의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0.12.06. kkssmm99@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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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친환경, 친환경 하는데, 과연 친환경이 뭘까요. 친환경을 실천한다고 에코백을 여러 개 사서 쓰면 그걸 친환경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그냥 이미 가진 걸 오래 잘 쓰는 게 친환경에 가깝죠. 낭비하지 않고요. 이런 포인트들을 잘 잡고 균형성을 잘 잡아가는 것이 제가 이야기하는 상식입니다."
이 교수는 자신이 수십 년 간 이어온 활동들을 통해 상식을 돌아보는 시각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활동하면서 뭔가 만들어가다 보니 결국 이게 상식 아니었나 싶다. 작은 역발상들"이라고 했다. 또 "저는 이런 걸 착한 저항이라고 말한다. 조금 양심 있는 저항, 이런 게 많아져야 한다. 선진국이 된다는 건 자기들만의 소소한 질문들이 살아있는 사회인 거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질문들을 끊임없이 던지는 사회,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이 교수는 "이 시대 사람들은 양극단의 이야기만 접하고 있다. 정작 '나'는 중간에 있다 보니 스스로를 실패로 규정한다. 그러다 보니 행복하지 않은 것"이라며 "성공, 실패 이렇게 외부의 기준에 따르지 말고 지금이야말로 자기에게 질문을 던져야 할 시기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상식'으로 익숙해진 것들에서 조금 물러나 바라볼 필요가 있다. '상식'으로 자리 잡은 '비상식'을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상식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면 의외로 쉽게, 창의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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