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美 트럼프 참모들 ‘엑소더스’ 시작됐다...“서로 등 돌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패배 직후 조용히 백악관을 떠날 채비를 하던 참모들이 대거 이직 준비를 하며 이제는 공개적으로 ‘탈출’을 감행하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N은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에서는 현재 거의 모든 직급의 스태프가 탈출에 나서는 기류”라며 “트럼프가 근거없이 대선 승리를 주장하는 가운데 백악관의 엑소더스(대탈출)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에도 인사권을 행사하고, 존 매켄티 백악관 인사국장이 지난달 대선 이후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구직에 나설 경우 해고할 것을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지만 엑소더스는 현실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3일 백악관 전략공보국장인 알리사 파라가 사임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의 신임을 받아온 파라 국장이 전격 사임을 결정한 것이 참모진들의 탈출 기류에 불을 붙였다는 것이 백악관 안팎의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라의 사임 발표에 “환상적으로 일해준 훌륭한 사람이다. 감사하다”라고 트위터에 적기도 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한 고위급 참모는 “부양가족이 있고 생계를 꾸려야 하는 직원들이 이직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백악관에 만연한 패배주의가 실업자 신세가 될 직원들 사이의 분열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웨스트윙의 근무 분위기가 “매우 유해하다(toxic)”면서 “사람들이 서로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