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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비판의 이론가’ 장진취안, 중공 3대 책사 후계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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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18년 만에 교체

논문 200편 저서 40권 낸 ‘당 건설’ 이론가

2018년부터 시진핑 지근거리에서 공개 보좌

2년 뒤 서열 25위 정치국원 깜짝 발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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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취안 중국 공산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중국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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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윗사람을 비평하면 노여움을 살까 두렵고, 옆 사람을 비평하면 고립될까 두렵고, 아랫사람을 비평하면 표를 잃을까 두렵고, 자기를 비평하면 체면을 잃을까 두렵다.…이것도 두렵고, 저것도 두렵다는 건 결국 사심이 방해하고, 인정이 가로막고, 관계가 힘들게 하고, 이익이 유혹한다는 말이다. 사사로운 방해와 순수하지 못한 당성을 버려야 한다.”

장진취안(江金權·61) 중국 공산당 중앙정책연구실(이하 중정실) 주임의 1994년 저작 『당내 비평의 예술』의 일부 내용이다. 장진취안 주임은 이 책으로 제2회 전국 청년 우수 사회과학 성과상 최고상을 받았다. 30대부터 공산당 이론가로 명성을 날렸다. 2015년 개정판에는 시진핑(習近平·67) 주석이 “‘날카로운 무기(利器)’에서 ‘둔탁한 무기(鈍器)’로 전락했다”며 자아비평을 부활시킨 내용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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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취안이 단독 집필한 저서 「당내 비평의 예술」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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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0일 중국 공산당 중앙 명의의 첫 기자회견에서 제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 결과와 의미를 설명했다. 장진취안은 이날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으로 승진 후 첫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화통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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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4차 5개년 시기 내지 더 긴 시기, 중국 경제 사회 발전은 매우 복잡한 국제정세에 직면해 수많은 난제를 해결하고, 일련의 위기와 도전에 맞서야 한다. 이럴수록 중국 공산당이 이끄는 방향을 나침반으로 삼고, 마음과 힘을 모아 줏대로 삼고, 사회안정을 무게중심으로 삼아 당의 전면적인 지도를 굳게 강화해야 한다.”

지난 10월 30일 처음으로 열린 중공중앙 기자회견에서 장진취안중정실 주임의 발언이다. 이날 장 주임은 2002년부터 왕후닝(王滬寧·65)이 18년 동안 맡아왔던 중정실의 일인자인 주임에 취임했음을 대내외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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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13일 쓰촨성 정부 업무 보고 현장. 좌측부터 장진취안 당시 중앙정책연구실 부주임, 류허 당시 중앙재경 영도소조 판공실 주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딩쉐샹 중앙 판공청 주임,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CC-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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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음력설을 사흘 앞뒀던 2018년 2월 13일 중국중앙방송(CC-TV) 메인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 첫 뉴스로 시진핑 주석의 쓰촨(四川)성 시찰을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 지근거리에 장진취안의 얼굴이 전국 방송망을 탔다. 쓰촨 시찰을 마무리하는 회의에서 시 주석 옆 류허(劉鶴·68) 부총리 바로 옆자리에 배석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왕후닝의 숨겨진 후계자”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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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중앙정책연구실 부주임 당시 중국 중앙(CC) TV의 개혁개방 40주년 특집방송 ‘반드시 가야 할 길(必由之路)’에 출연해 시진핑 사상을 설명하는 장진취안. [CC-TV 캡처]


그해 시 주석의 지방 시찰에 여러 차례 참여했던 장진취안은 12월 13일 CC-TV가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황금시간대에 방영한 정치 프로 ‘반드시 가야 할 길(必由之路)’에 중정실 일상업무 담당 부주임 직함으로 등장했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과학 이론의 지도가 필요하다”며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은 실천으로 검증된 과학 이론”이라고 시진핑 사상을 극찬했다.

장진취안이 왕후닝의 후계자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전임자 왕후닝은 장쩌민, 후진타오, 시진핑을 거치면서 ‘3개 대표론’, ‘과학발전관’, ‘중국몽’ 이론을 입안한 3대 책사로 이름을 날렸다. 장진취안의 등장으로 2022년 20차 당 대회에서 ‘칠상팔하(67세 잔류, 68세 은퇴)’ 관례에 따라 상무위원 연임이 가능한 왕후닝이퇴임 쪽으로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다. 그렇게 되면 장진취안 주임이 권력 서열 25위권의 정치국 위원에 깜짝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1959년생인 장진취안은 후베이(湖北)성 우한과 인접한 시수이(浠水)출신이다. 중국 후베이 사범대학교 중문과 77학번으로 화중과기대 경제학과 박사생이다. 셰푸잔(謝伏瞻·66) 중국 사회과학원 원장이 박사 동문이다. 1982년 공직을 시작했다. 당 중정실서 잔뼈가 굵었다. 당건설 연구국에서 과장급 연구원, 부국장, 국장으로 승진했다. 2016년에는 중앙기율위 소속으로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 파견 기율검사 조장으로 근무했다. 2017년 19차 당 대회에 베이징 중앙기업 대표 53명 중 한 명으로 선출돼 당 대회문건조 구성원으로 시진핑 주석과 19대 정치보고와 당의 헌법 격인 당장(黨章) 개정안 작성에 참여했다. 이후 2018년 2월 부주임으로 중정실에 복귀했다.

장 주임은 중국 공산당의 사상∙정치∙조직∙기풍∙제도 등의 구축을 의미하는 당건(黨建)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다. ‘북경청년보(北京青年報)’의 공식 SNS 계정인 ‘정지견(政知見)’은 장 주임이 공산당 이론 분야에서 200여 편의 논문과 40여 권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각종 수상만 10여건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2001년 중국 윈난(雲南) 방송국에서 제작한 공산당 창당 80주년 기념 특집 프로그램 ‘사명(使命)’을 기획했다. 이 프로그램으로 장 주임은 중앙선전부가 주관하는 ‘오개일공정(五個一工程) 상’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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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2일 상하이 푸둥에서 열린 푸둥 개발 30주년 기념 행사 단체 사진. 장진취안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 중앙의 시진핑 주석 오른쪽 류허 부총리, 천시 중앙조직부장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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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주임은 혹독한 왕후닝의 인사검증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진다. 둬웨이는 2018년 “왕후닝은 양호한 개인 능력을 갖추고, 반복된 검증을 견뎌낸 인물만 인정한다”고 평가했다. 중정실 출신의 왕후닝 사단의 활약도 거세다. 푸단대 제자로 중정실 비서장을 맡고 있는 린샹리(林尙立·57), 중정실 문화연구국장 출신으로 2018년 인민일보 부총편집으로 자리를 옮긴 팡장산(方江山·55) 등이 중국 정계의 다크호스로 2년 뒤 20차 당 대회에서 더 높은 자리를 노리고 있다.

사공관숙 중국연구소 연구원=sakong.kwans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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