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4일(현지시간) 터키 문제와 관련, EU 회원국들이 이제 좀 더 강한 선택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미셸 상임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터키가 계속해서 천연가스 시추선으로 그리스의 영해를 침범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나는 쫓고 쫓기는 게임이 끝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오는 10일 EU 정상회의에서 토론할 것이며 우리는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을 쓸 준비가 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미셸 상임의장은 터키가 계속 일방적인 행위를 하면서 적대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오는 10∼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터키와의 관계를 비롯한 동지중해 상황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터키는 동지중해 천연자원 개발 문제를 두고 EU 회원국인 그리스와 갈등을 빚고 있다.
그리스·키프로스는 지난 8월 터키가 자신들이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침범해 천연가스 탐사에 나서자 프랑스·이탈리아와 함께 합동 해·공군 훈련을 하며 터키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터키도 실사격 훈련으로 맞대응하자 동지중해의 긴장이 고조됐다.
이후에도 터키가 천연가스 탐사를 계속하자 그리스·키프로스는 EU에 터키에 대한 제재를 요구하고 있다.
AFP는 터키에 대한 대응과 관련, 가능성이 있는 방안 가운데 하나는 경제 제재로, 일부 회원국은 이를 지지하고 있지만, 다수 회원국은 이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와 그리스는 좀 더 강력한 조치를 압박하고 있지만, 다른 회원국은 좀 더 신중한 입장이다. 일부 국가는 대치 상태가 고조되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정부가 다시 한번 난민들이 EU 국경으로 향하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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