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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OPEC+ "내년 1월 산유량 50만배럴 증산"…유가도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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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수요 감소 개선되지 않아
급격한 증산, 과잉 공급 초래 우려
기존 증산 합의에 비해 160만배럴 감소
한국일보

미국 텍사스주 러빙카운티의 한 유정에서 원유를 뽑아내고 있다. 러빙카운티=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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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 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가 내년 1월 산유량을 현재보다 하루 50만배럴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기존 감산 규모 하루 770만배럴을 720만배럴로 줄이는 것이다. 기존 예상보다 증산 규모가 소폭으로 결정되면서 국제 유가는 오름세를 이어 갔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3일(현지시간) OPEC+ 석유장관들이 내년도 산유량 결정을 위한 화상회의를 열어 하루 50만배럴 증산에 합의했다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향후 석유 생산량은 1월부터 매월 회의를 열어 시장을 평가하고 익월 산유량 수준을 조정할 것이라고 노박 부총리는 덧붙였다.

하루 50만배럴 증산 합의는 기존 증산 합의에 비해 160만배럴 감소한 수치다. OPEC+는 앞서 지난 4월 2018년 10월 산유량 대비 하루 970만배럴 감산을 합의했었고, 지난 8월에는 이를 200만배럴 증산하는 770만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그러면서 내년 1월부터는 하루 580만배럴 감산을 예고한 바 있으나 이날 합의에서 720만배럴 감산으로 결정하면서 증산 폭을 160만배럴 줄였다.

OPEC+의 소폭 증산 결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말미암은 석유 수요 감소 추세가 아직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급격한 증산이 과잉 공급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OPEC+ 산유국들은 내년 1분기까지 현 감산 규모를 유지하는 방안, 1월부터 하루 190만 배럴을 증산해 감산 규모를 하루 580만 배럴로 완화하는 방안, 내년 1분기 이내에 감산량을 서서히 줄여나가는 방안 등 3가지 안을 놓고 협상을 계속해 왔다. 일각에서는 OPEC+가 증산 일정을 아예 내년 3월까지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국제 유가는 OPEC+의 소폭 증산 합의 소식에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8%(0.36달러) 상승한 45.64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파올라 로드리게스 마시우 리스태드에너지의 원유시장 선임분석가는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방송에 “1월 50만배럴(의 증산)은 시장이 두려워하던 악몽까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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