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리뷰] 사랑에도 동의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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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여자가 싫다고 하면 진짜 싫다는 건가요? 아니면 좋으면서 한번 튕기는 건가요?"
이 질문은 저자의 '성심리학' 수업에서 받는 단골 질문이다. 남자가 제안한 성관계를 여성이 거절했을 상황이다. 저자의 답은 "여자가 싫다고 하면 진짜 싫은 것"이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연인이 서로 완벽하게 동의한 것인지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적 욕구를 표출하면 많은 문제를 낳는다고 경고했다.
심리학자 양동욱씨가 남녀 간의 성인지 감수성의 차이를 줄이고 성적 자기결정권을 존중할 수 있도록 돕는 에세이를 펴냈다.
연인이 머리끄덩이를 잡고 실랑이질하는 표지 삽화가 인상적인 신간 '사랑에도 동의가 필요해'는 저자가 전남대학교에서 개설한 '성심리학' 수업을 바탕으로 쓰였다. 이 수업은 지난 18년간 4000여 명이 수강했으며 '탁월한강의상'도 다섯 차례 받았다.
책은 남녀가 처음 만나서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성차이(생물학적 차이와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남성과 여성에 대한 특징)로 발생하는 갈등을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책은 총 4장으로 짜였다. 1장 '연애보다 썸이 좋아'는 새로운 연애 방식인 썸을 소개하면서 친구보다 가깝지만 사귀는 것은 아닌 애매한 관계를 즐기는 이유를 썸이 지닌 관계 맺기의 특성과 함께 이야기한다.
2장 '우리 이제 19금으로 갈까?'는 젊은이들이 연인 관계에서 어떤 방식으로 성적 의사소통을 하는지 이야기한다.
책의 핵심인 3장 '사랑에도 동의가 필요해'는 연인 관계에서 성관계 제안 거절과 수용이 어려운 이유를 파헤친다.
성관계의 거절을 상대에 대한 거절이 아니라 표현 그대로 성관계를 거절한 것임을 수용한다면 갈등이 생기지 않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거절한 사람은 상대의 반응에 마음이 불편해지고 상대의 제안을 받아주지 못한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제안한 사람은 그 마음을 이용해 상대의 거절을 수용하지 않고 설득하려고 애를 쓴다.
원하지 않지만 성관계를 한 경우에도 개인마다 체감하는 정도가 다르다. 저자는 그 이유를 '자기 지각'과 '인지 부조화' 이론으로 설명한다.
또한 폭력과 동의 사이의 경계는 '상대가 동의했는가'로 구분해야 하고, '진정한 동의'의 요건으로 '의식성, 자발성, 명시성, 철회 가능성' 등을 소개한다.
마지막 4장 '우리, 사랑했을까?'는 임신 불안을 비롯해 신종 범죄인 스텔싱과 데이트 폭력, 이별 후 보복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를 소개한다.
저자는 피임 확률이 가장 높은 조합으로 '남성의 콘돔과 여성의 경구피임약'을 소개했다. 또한 이별을 고하거나 통보받는 사람들의 심리를 들여다보면서 안전하게 이별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신간 '사랑에도 동의가 필요해'는 젊은 남녀가 냉정하게 자신의 연애를 들여다보기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 사랑에도 동의가 필요해/ 양동옥 지음/ 헤이북스/ 1만48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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