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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오피스텔 활용…월세 32만원에 방 3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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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내년부터 공급 수원 ‘중형 공공 전세주택’ 살펴보니

[경향신문]

경향신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3일 공공 전세주택의 ‘미리보기’ 격인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의 매입임대주택을 공개했다. L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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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겨냥 전용면적 75~81㎡에 아파트 수준 마감재 사용
“내년부터 매입 때 대피공간·소방시설도 충분히 반영할 것”

정부가 전세난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하기로 한 ‘공공 전세주택’의 모습을 예상할 수 있는 주택을 선보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3일 ‘공공 전세주택 미리보기’용으로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에 위치한 매입 임대주택을 공개했다. 내년부터 공급될 공공 전세주택과 유사한 품질의 중형 신축주택을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날 공개된 주택은 지난해 12월 준공된 신축 오피스텔로 지하 2층~지상 9층 건물에 48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75~81㎡에 방 3개와 화장실 2개로 구성돼 3~4인 가구가 거주할 수 있다. LH는 2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에 공급하기 위해 지난 6월 이 건물을 매입한 후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해당 건물은 아파트 공사에 납품되는 수준의 마감재를 사용했다고 LH는 설명했다. 지상 1층에는 입주자가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 ‘다함께 돌봄센터’가 마련된다. 지자체가 공동주택 유휴공간에 제공하는 시설로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초등학생에게 돌봄 및 독서지도 등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임대료는 보증금 1200만원에 월세 30만~44만원 정도로 책정됐다. 임대료를 전세로 환산하면 약 1억8000만원 수준이다. 주변 지역 전용면적 59㎡짜리 아파트 전세가격이 4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시세의 절반 이하라고 LH는 설명했다. 내년부터 공급 예정인 공공 전세주택은 주변 시세의 90% 이하 수준으로 전세보증금이 책정된다.

다만 오피스텔을 매입한 주택이다보니 베란다가 없고 창문 구조에 따라 환기나 채광이 원활하지 않다. 강기관 LH 주거복지사업처장은 “공공 전세주택은 (민간 사업자가 짓고 나서 매입한) 이곳과 달리 민간 매입약정 방식으로 주로 매입할 것”이라며 “설계 과정부터 폐쇄회로(CC)TV, 화재감지기 같은 안전시설과 대피공간 등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이날 공개한 형태와 유사한 공공 전세주택을 전국에 1만8000가구 공급한다. 수도권 1만3000가구, 서울 5000가구 규모다. 가구당 평균 매입단가를 서울 6억원, 경기·인천 4억원, 지방 3억5000만원 수준으로 끌어올려 도심 내 수요가 많은 방 3개 이상 중형 주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중산층 대상 중형 주택을 목표로 하는 만큼 무주택자라면 소득·자산에 상관없이 누구나 입주가 가능하다. 입주자로 선정되면 시중 전세가(보증금)의 90% 이하로 최대 6년간 거주할 수 있다.

LH는 공공 전세주택 사업 대부분을 수행할 예정이며 품질 좋은 신축주택 확보를 위해 민간 건설사를 통한 매입약정 방식으로 주택을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H 관계자는 “앞으로 공급되는 공공 전세주택은 이날 공개한 주택 수준의 품질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서울 등 수도권 도심 곳곳에 신속하게 공급된다면 전세시장 안정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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