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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 백신 국내 접종은…"계약 늦어 빨라야 내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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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급계약 완료 아스트라백신 궁금증 문답

중앙일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3일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공급 계약서에 서명했으며, 개별 백신 개발사들과의 협상이 조만간 마무리되면 다음 주에 전체 계약 현황과 확보 물량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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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으로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첫 구매 계약을 맺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국내에서 언제쯤 접종이 가능할지, 백신의 예방효과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화이자·존슨앤드존슨과는 구매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중앙일보 3일자 1·6면).

영국 정부는 2일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해 이르면 7일 접종을 시작한다. 임상 3상 백신 가운데 접종이 이뤄지는 세계 첫 사례다.

한국도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구매 계약이 이뤄진 만큼 국내에서 연내 접종이 이뤄질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심이다. 궁금증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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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개발?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Q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연내 가능한가.

아니다. 연내는 어렵다. 이 백신은 아직 임상 3상이 끝나지 않았다. 지난달 23일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평균 70%의 면역 효과를 보였고, 투약 방법에 따라 90%까지 올라간다고 공개했다.

Q : 내년 초 접종할 수 있나.

그 역시 쉽지 않을 것 같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사용 승인을 받아야 하고,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을 바로 공급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

식약처 김희성 신속심사과장은 3일 “아스트라제네카에 전적으로 달렸다. 우선 3상 최종 결과가 나와야 한다. 이후 모든 자료를 갖춰 식약처에 백신 사용 승인 신청을 하면 신속하게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지난 9월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의 신속한 허가를 위해 ‘고(Go) 신속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심사가 신속히 진행되면 한 두달 안에 허가가 나올 수도 있다.

Q : 아스트라제네카가 언제 신청할까.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 3상 완료 시기를 연내로 잡았다. 순조롭게 마무리돼 만약 내년 1~2월 식약처에 백신 사용 승인 신청을 하면 3~4월에 국내 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다.

Q : 그러면 바로 맞을 수 있나.

그렇지 않다. 국내에 백신 물량이 들어와야 하는데, 아스트라제네카가 바로 공급할지는 알 수 없다. 한국 정부와 어떻게 계약했는지 알려진 게 없어서다.

이와 관련,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대응분석관은 3일 브리핑에서 “현재 당국은 여러 국가와 또 다양한 백신개발사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 계약 조건, 확보량, 시기 등에 대해서는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공개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공급계약이 다른 나라에 비해 늦었기 때문에 우리한테 백신이 돌아오는 시기가 결코 이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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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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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언제 접종할 수 있을까.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최근 백신 접종 시기와 관련, ‘일러야 내년 3분기’라고 말한 바 있다."

Q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지 않나.

그렇긴 하지만 그건 기업 간의 생산 계약일뿐 우리 물량이 아니다. 다소 유리한 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한국에서 위탁생산한 걸 우리가 쓰자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Q : 물량은 어떤가.

보건당국 관계자는 2일 중앙일보 취재진에게 “물량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해 다국적 제약사에서 백신을 많이 구매하는 건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공급 시기는 우리에게 우호적이지 않을 수 있다. 한국이 다른 국가에 비해 후순위로 밀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Q : 백신 가격은.

아스트라제네카는 1도즈(1회 접종분)당 공급 가격을 4달러(약 4400원)라고 공개했다. 다른 제약사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다. 화이자는 24달러(약 2만6000원), 모더나가 37달러(약 4만6000원)로 가장 비싸다. 세 곳 제약사 백신은 모두 2회 접종이 필요하다.

Q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장점은.



백신 보관조건이 2~8도여서 유통·보관이 용이하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사고에서 보듯 백신은 콜드체인(저온유지)이 중요하다. 화이자 백신은 보관 조건이 영하 70도, 모더나는 영하 20도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영하 70도 되는 냉동고는 일반 병원도 갖고 있지 않다”며 “냉동고 확보가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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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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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단점은.

화이자·모더나에 비해 예방효과가 낮다. 화이자·모더나는 임상 3상 최종결과 백신의 유효성이 각각 95%, 94.5%라고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중간 결과 평균 70%대였다. 다만 최종결과에서 더 올라갈 수도 있다.

Q : 화이자·존슨앤드존슨과의 구매 양해각서를 썼다는데 그게 뭔가.

정식 계약 체결 전 일종의 확인 문서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구매 약속을 했지만 구매량, 도입 시기 등은 계속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Q : 모더나와 협상 상황은.

모더나는 화이자와 함께 미국에서 연내 접종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우리 정부와 협상이 녹록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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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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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백신을 서둘러 맞아야하나.

국내 전문가들은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와 관련, 이상원 위기대응분석관은 3일 브리핑에서 “백신은 개발보다 검증에 10년 이상이 걸리는데,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10년이 1년으로 단축됐다. 당연히 장기간에 걸쳐 검증된 백신보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엄 교수도 “백신 접종은 속도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인플루엔자 백신 논란에서 봤듯 백신 불신이 생기면 돈은 쓰고 접종도 못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송대섭 고려대 약대 교수도 “화이자, 모더나는 효과가 좋게 나왔지만 mRNA 방식의 백신 접종이 국내선 처음이라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하루 10만 명 확진자가 나오는 국가와 우리는 상황이 다르다. 안전성을 천천히 보면서 맞는게 좋다”고 말했다.

백민정ㆍ이에스더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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