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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정조학 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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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국가 대한민국의 탄생·도비문답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 정조학 총서 = 백승호·허태구·김지영·김호 지음.

'계몽군주'로 알려진 조선 22대 임금 정조(재위 1776∼1800)와 그의 시대를 18세기 후반 조선이란 당대의 맥락에서 재해석한 연구 총서다.

조선 시대사 연구자 4명은 각자 전문 분야인 문학(文), 군사(武), 교화(禮), 법치(法)를 주제로 설정하고, 당대의 각종 사료를 통해 정조와 그의 시대를 연구했다.

이 과정에서 저자들은 정조가 실학의 시대를 연 계몽군주라기보다 성리학의 신봉자였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총서는 '정조의 문치', '정조의 무치', '정조의 예치', '정조의 법치' 등 4권으로 구성돼 있다.

백승호 한남대 교수는 성리학적 세계관의 구현을 향한 정조의 문학론(문치)을, 허태구 가톨릭대 부교수는 외교국방론(무치)을, 김지영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수신제가(修身齊家)에서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에 이르는 예치를, 김호 경인교육대 교수는 법치를 각각 탐색했다.

휴머니스트. 각권 228∼328쪽. 9만원.

연합뉴스



▲ 취약국가 대한민국의 탄생 = 이택선 지음.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 발발 직전까지 우리나라 현대사를 국가 형성 관점에서 재구성했다.

책에 따르면 국가 건설 초창기 한국은 군대와 경찰 등 안보 자원은 물론 물적·인적 자원이 심각하게 부족한 취약국가였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는 부족한 물적 자원의 대체물로 민족주의라는 이념 자원을 동원하지만, 분단 상황과 북한의 군사적 위협, 국내에서의 각종 저항과 반란 앞에서 민족주의는 수축하고 왜곡된다. 결국 국가는 부일 세력과 우익 단체를 국가 건설 과정에 참여시켜 위기를 넘기지만 이 과정에서 정치적 정통성이 훼손되고 만다.

저자는 그런데도 제1공화국은 정치적 정당성을 위해 토지개혁과 의무교육 등 사회 개혁을 추진했고, 한국전쟁 발발 이전까지 대한민국의 정치·사회적 안정성은 상당 부분 확보됐다고 설명한다.

미지북스. 352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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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비문답 = 이시다 바이간 지음. 류영진 옮김.

에도시대 경제사상가 이시다 바이간(石田梅岩, 1685∼1744)의 대표작을 국내 최초로 완역했다.

1739년 출판된 '도비문답'은 지금까지 '일본 기업인의 경전'이라 불릴 만큼 많은 기업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자는 현재 흔히 듣는 '고객만족', '품질관리', '사회공헌' 등을 이미 이 책에서 주창했다고 전한다.

책은 다양한 고민을 지닌 이들이 이시다 바이간을 찾아가 던진 질문들과 그에 대한 대답으로 구성돼 있다.

호밀밭. 344쪽. 1만8천원.

연합뉴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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