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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박정호·유정준 부회장 승진…SK 임원인사·조직개편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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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T 사장→SK하이닉스 부회장 겸직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파이낸셜 스토리 본격 추진…거버넌스위원회 신설

CBS노컷뉴스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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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연합뉴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SK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SK그룹에서 최태원 회장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현재 유일하게 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는데, 박정호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게 되는 것이다.

박 신임 부회장은 SK하이닉스 부회장직을 겸한다. SK그룹의 핵심사업인 빅테크 분야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다.업계에서는 ICT 전문가 박정호 부회장과 인텔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의 시너지를 주목하고 있다.

SK그룹은 3일 오전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2021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SK그룹측은 "각 회사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기반으로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쌓는, 이른바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데 초점을 뒀다"며 조직개편 사항을 최종 확정했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사회적 가치를 기반으로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에게 신뢰와 공감을 쌓기 위한 각 사의 성장 스토리를 뜻한다.
박 사장은 그룹의 중요한 순간마다 최 회장을 보좌해 온 '전략형 참모'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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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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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생인 박 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선경으로 입사, SK텔레콤 해외사업본부 뉴욕사무소 지사장-마케팅전략본부 팀장-SK그룹 투자회사관리실 CR지원팀장-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부사장) 등을 거쳐 2015년 SK C&C 대표이사 사장-SK 대표이사 사장-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박 신임 부회장은 계열사의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는 SK그룹의 방침에 따라, 맡고 있던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직은 내려놓는다. 박 부회장은 SK그룹의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하고 그룹 ICT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지난해 3월부터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최근에는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인수, ADT캡스 인수, 우버와의 모빌리티 혈맹(합작사 설립), 아마존의 11번가 투자 등을 진두지휘하며 지난 4년간 SK텔레콤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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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유정준 SK E&S 사장, 추형욱 SK주식회사 투자1센터장,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사진=SK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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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준 SK E&S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유 부회장은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글로벌 감각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등 성장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게 된다.

이어 SK E&S는 추형욱 SK주식회사 투자1센터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임원에 선임된 지 만 3년 만이다. 1974년생인 추 신임 사장은 소재 및 에너지 사업 확장 등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부회장과 함께 SK E&S 공동대표를 맡게 될 전망이다.

특히 추 사장은 임원에 선임된 지 만 3년만의 승진이다 "연공과 무관하게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는 SK의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며 SK그룹 측은 설명했다. SK그룹은 지난해 임원관리제도 혁신을 통해 상무, 전무 등 임원 직급을 폐지하는 등 임원관리제도를 혁신한 바 있다.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염 사장은 지난 2017년부터 경영경제연구소를 이끌어 오며, 행복경영, 딥 체인지 등 SK의 최근 변화에 밑거름 역할을 해왔다는 평이다. 염 사장은 앞으로도 ESG 등 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과제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관계사 CEO들로 구성된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도 변화가 있다.

먼저,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관계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다. 기존 에너지·화학위원회를 없애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하여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 관련 어젠다를 본격적으로 다롤 예정이다.

이 외에도 바이오소위원회, AI소위원회, DT소위원회를 관련 위원회 산하에 운영하게 된다. 이와 같은 변화를 통해 환경, 지배구조 등 ESG 문제를 선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함과 동시에 바이오, AI, DT 등 미래 먹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신설되는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에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과 법무지원팀장을 맡고 있는 윤진원 사장이,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선임되었으며, ICT위원회 위원장은 박정호 부회장이 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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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원 사장(사진=SK그룹 제공)


이번 인사를 통해 신규 선임 103명에 부회장 및 사장 승진 4명을 더해 총 107명의 승진 인사가 발표됐다. 코로나 등 경영환경을 감안해 예년에 비해 신규 선임 규모는 소폭 졸였고, 바이오, 소재, 배터리 등 신규 성장사업에는 능력 있는 인재들을 과감하게 발탁했다는 설명이다.

여성 인재의 발탁 기조도 유지됐다. 예년과 같은 7명이 신규 선임될 예정임에 따라 그룹 전체 여성임원 규모 또한 34명으로 증가한다. SK그룹은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젊고 유능한 여성 임원 후보군을 조기에 발탁해 체계적으로 육성해 나아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어느때보다 경영 불확실성이 큰 한해였지만, 성장을 위한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면서, "내년 또한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이번 인사가 그간 준비해 온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 추진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이어 "SK그룹은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ESG의 세계적인 모범이 되는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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