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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Pick] 변호사 시험 도중 출산한 美 여성 '합격'…그가 전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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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험 절반을 젖은 수건 위에서, 남은 절반은 얼음 위에서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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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상황 속에서 변호사 시험을 치른 미국 여성이 기쁜 소식을 전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일 미국 NBC 등 외신들은 지난 10월 변호사 시험 도중 병원에 실려 가 출산을 한 브리아나 힐 씨가 이날 자신의 SNS에 변호사 시험 합격 소식을 알렸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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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사는 힐 씨는 올해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던 중 임신 사실을 알게 됐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당초 변호사 시험 일정이 출산 예정일보다 석 달 앞선 7월로 공지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여파로 시험 날짜가 10월까지 미뤄졌고, 그사이 만삭이 된 힐 씨는 결국 집에서 원격으로 시험을 치르게 됐습니다. 하지만 시험 시작 후 몇 분도 되지 않아 가장 우려하던 상황이 찾아왔습니다. 진통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양수가 터지고 만 겁니다.

힐 씨는 당황할 틈도 없이 수건을 깔고 앉아 첫 번째 과목 응시를 마쳤고, 그제서야 급히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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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뒤 힐 씨는 건강한 아들을 품에 안았지만, 변호사 시험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빈혈 증세가 있어 위험할 수 있다는 의료진 만류에도 불구하고 힐 씨는 시험을 마저 응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분만 직후 통증을 덜기 위해 얼음팩 위에 앉아 시험을 보는가 하면 쉬는 시간마다 칭얼대는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등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힐 씨는 꿋꿋하게 시험을 끝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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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최근 힐 씨는 우여곡절 끝에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면서 "자기 자랑 같은 글은 평소 잘 쓰지 않지만, 이 말은 꼭 하고 싶다. 우리 여성들은 죽여주게 강하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나는 시험 절반을 젖은 수건 위에서, 남은 절반은 얼음 위에서 치렀다. 가족과 친구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그마저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힐 씨는 "나는 운이 좋았다. 나보다도 힘든 상황에서 시험을 치러온 사람들이 분명 있었을 것"이라면서 "모든 응시자가 실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변호사 시험 방식에 포용력이 생겼으면 한다"고 소신을 밝혀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Brianna Hill' 페이스북)
이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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