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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피라미드 앞에서 뭘 입었길래…"외설적이다" 여성 모델 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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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피라미드 배경으로 포즈 취한 살마 알시미.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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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피라미드 앞에서 외설적인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로 여성 모델과 사진작가가 당국에 체포됐다.

3일 영국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집트에서 모델로 활동하는 살마 알시미는 사진작가 호삼 무함마드와 함께 사카라 유적지 주변에서 사진촬영을 진행했다. 사카라는 기원전 27세기 세워진 이집트 최초의 피라미드 '조세르 피라미드(Djoser Pyramid)'와 상형문자가 새겨진 우나스 피라미드 등으로 유명한 곳이다.

알시미는 '클레오파트라'를 연상시키는 흰색 원피스를 입었다. 몸의 굴곡을 그대로 드러낸 상태에서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또 고대 이집트 양식의 뱀 모양 왕관, 허리띠, 팔찌도 착용했다. 그는 검은색 망토를 걸치고 관광객 자격으로 유적지에 들어간 뒤, 망토를 벗고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의 사진이 이집트의 유물 관리 규정에 저촉됐다는 점이다.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고대의 피라미드 유적지에서의 외설스럽고 무례한 사진을 촬영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다.

SNS에선 해당 사진에 대한 비난부터 응원까지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그의 의상이 일반 여성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경찰당국을 비판하는 글도 있었다.

현지 경찰은 모델 알시미와 사진작가 무함마드를 구금했다고 밝혔다. 또 유적 관리 직원 6명을 상대로 누가 촬영을 허용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한 경찰 소식통은 사진 촬영을 허용한 직원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더타임스는 최근 이집트에서 많은 여성들이 SNS에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가 '풍기 문란'을 이유로 체포당했다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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