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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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기려면 음모론부터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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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인구 70~80%가 백신을 맞아야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지만 소셜미디어에서 범람하는 음모론과 거짓정보가 백신 접종을 꺼리게 만들어 팬데믹 종식을 어렵게 만든다고 경고하고 있다.
프란체스코 로카 국제접식자연맹(IFRC) 총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유엔 특파원협회 온라인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물리치기 위해선 전염병과 백신을 둘러싼 허위정보와 싸워야 한다"며 "허위정보의 확산이 세계의 공동 예방접종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신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코로나19 백신을 통해 사람들에게 마이크로칩을 이식해 감시해 돈을 벌려고 한다거나,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DNA가 변형돼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케 하는 대표적인 음모론이다.
로카 총재는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올해 7~10월 사이 백신에 대한 수용의사가 크게 떨어졌다는 내용을 담은 존스홉킨스대학 연구를 거론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 기간 일본의 백신 수용의사는 70%에서 50%로, 프랑스는 51%에서 38%로 떨어졌다.
로카 총재는 서방 국가뿐 아니라 아프리카 등에서도 백신에 대한 불신이 깊다면서 당국이 신뢰 구축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지난 26일 "거짓정보의 확산이 팬데믹을 통제하려는 각국의 조치와 대응을 약화시키고 위태롭게 한다"며 "정부에 대한 신뢰, 정확한 정보, 진단 검사, 효과적 백신접종을 장려하는 캠페인이 없다면 백신이 나와도 바이러스는 계속 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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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트위터는 단속 강화...영국은 정예부대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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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과 거짓정보 확산의 도구가 된 소셜미디어 회사들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CNN는 2016년 미국 대선 이후 가짜뉴스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소셜미디어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서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틱톡 등 주요 소셜미디어 회사들은 백신 접종을 말리는 광고를 거부하는 한편 음모론과 허위정보를 퍼뜨리는 계정을 폐쇄하고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계획 중인 영국은 백신 음모론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영국 정부는 가짜뉴스 단속을 위해 육군 77여단 산하 정예 정보부대를 투입하기로 했다고 더타임스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허위정보 유포자를 찾아내고 어떤 경로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는지를 분석하는 게 이들의 핵심 업무다.
브룩 맥키버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교수는 CNN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은 개발 속도가 워낙 빨랐던 데다 접종 기록이 없던 탓에 사람들이 허위정보에 쉽게 휘둘리는 것 같다"면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으면 바이러스는 계속 번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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