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교 수장 "바이든 행정부와 협력 위한 제안…관계 회복하자는 강력한 메시지"
"WTO 신임 사무총장 지명 마무리 지어야"…기술기업·중국 문제도 거론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2일(현지시간) 내년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EU와 미국은 양측 간 무역 분쟁을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U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이날 공개한 '새로운 대서양 의제'를 위한 제안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과 EU는 양자 무역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을 해결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양측 간 우호적인 합의를 선호하며 합의가 안돼 세계무역기구(WTO)로 가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U는 미국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WTO에 이의를 제기하고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보렐 고위대표는 EU가 WTO를 통한 해결을 기다리기보다는 협상을 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EU 집행위는 또 이번 제안에서 WTO 개혁을 위한 협력을 강조하면서 그 첫번째 조치로 WTO 신임 사무총장 지명을 마무리 짓고 상소기구 개혁을 통해 어떻게 필수적인 분쟁 해결 기능을 복원할지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과 미국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무역, 이란 핵 합의, 기후변화 문제 등을 놓고 계속해서 마찰을 빚으며 대서양 동맹의 균열을 드러냈다.
EU는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트럼프 행정부 때 악화한 유럽과 미국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공개한 의제에 대해 "향후 바이든 행정부에서 협력을 위한 우리의 구체적인 제안으로, 우리는 우리 미국의 친구들과 동맹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뒤가 아니라 앞을 보자, 우리 우정을 회복하고, 번영과 안정, 평화, 안보를 가져올 협력관계를 구축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집행위는 이번 제안에서 EU와 미국은 대형 기술 기업의 힘에 대해 '대서양 대화'를 시작하고 이들에 대한 공정한 과세 방안을 찾고 시장 왜곡 문제에 대해 다뤄야 한다고도 했다.
EU 집행위는 또 EU와 미국은 중국이 제기하는 전략적 도전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이를 다루는 최선의 방안에 대해서는 의견이 항상 같은 것은 아니지만, 중국에 대한 새로운 EU-미국 대화는 양측의 이해를 증진하고 이견을 조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EU 집행위는 이밖에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인공지능, 규정, 표준에 대한 협력 등을 집중해야 할 분야로 꼽았다.
EU 집행위는 EU 정상회의가 이번 제안을 승인할 것을 요청하고 내년 상반기 EU-미국 정상회의 때 이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EU 27개 회원국 정상은 오는 10일 정상회의에서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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