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홈경기서 KGC인삼공사에 3대1 승리
흥국생명 김연경이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득점 후 환호하는 모습. /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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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2일 2020-2021 V리그 2라운드 홈경기(인천 계양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대1(16–25 27–25 25–11 25–20)로 눌렀다. 1위 흥국생명(승점28)은 2위 GS칼텍스(승점18)과의 간격을 더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굳혔고, KGC인삼공사(승점11)는 4위를 유지했다.
흥국생명은 경기 초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손쉽게 첫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올 시즌 한번도 지지 않았다는 자신감 때문인지 선수들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2세트 듀스 접전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이며 세트를 따낸 흥국생명은 3세트부터 자신들만의 리듬을 타며 경기 흐름을 가져 왔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의 독주는 예상대로다. 국가대표 레프트 이재영에 그의 쌍둥이 동생인 대표팀 세터 이다영과 ‘배구 여제’ 김연경까지 팀에 합류하면서 우승의 필요충분조건을 모두 갖췄단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승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KOVO(한국배구연맹)컵에서 맞은 예방주사(GS칼텍스 결승전 0대3 패) 기운이 남았는지 정규리그 개막 후에도 선수 간 호흡은 맞지 않았고, 팬들이 기대하는 경기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이정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두 차례 고비를 넘기며 팀이 더 단단해졌고 공격수와 세터의 호흡도 나아지고 있다”며 “경기가 안 풀릴 때 김연경이 팀을 위해 헌신하며 마지막에 승리하는 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 고비는 10월 31일 도로공사와의 시즌 3번째 경기였다. 19-25, 16-25로 내리 2세트를 내주며 ‘셧아웃’ 패배 위기에 몰렸다. 박미희 감독은 당시 “자존심도 안 상해?”라며 일침을 날렸고, 김연경을 중심으로 각성한 선수들은 세트스코어 3대2로 경기를 뒤집으며 스스로 저력을 확인했다.
두 번째 고비는 지난 11일 ‘라이벌’ GS칼텍스과 치른 2라운드 첫 경기. 김연경의 38득점 맹폭 활약을 앞세워 140분 풀세트 접전 끝에 경기를 잡았다. 김연경은 당시 경기 도중 흥분한 나머지 네트를 손으로 끌어내렸고, 이를 경고하지 않았던 심판이 징계를 받았다. 평소 ‘걸 크러시(Girl Crush)’란 수식어가 따라붙을 만큼 대범하고 털털한 성격을 지닌 김연경마저 스스로 “힘들었다”고 털어놨을 만큼 논란이 커졌다. 평소 호의적이던 팬들 역시 김연경의 행동에 실망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김연경은 주장답게 빨리 마음을 추스르고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이날 한국배구연맹 김영일 경기운영본부장은 김연경의 과격 행동에 대한 심판과 연맹간 이견으로 논란이 계속된 것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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