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은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의 우승으로 끝이 났다. 37년 만에 광주에서 축포를 쏘아 올린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이제 팬들의 시선은 FA 시장으로 향해 있다.
일단 KT 원클럽맨 심우준과 엄상백이 한화 이글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는 두 선수를 잡는 데 무려 128억을 쏟았다. FA 계약 1호는 우규민으로 KT와 2년 총액 7억에 재계약을 맺었고, 최정도 옵션 없이 106억 전액 보장액에 SSG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김도영. 사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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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연.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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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11월 8일 충격의 이적 소식이 전해졌다. 2024년 두산 베어스의 캡틴 허경민이 KT로 전격 이적한 것. KT는 2020년 이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허경민은 4년 총액 40억(계약금 16억, 연봉 18억, 옵션 6억)에 계약했다고 8일 전했다.
허경민은 2009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두산에 합류한 이후 약 16년 만에 두산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특히 허경민은 종전 두산과의 3년 잔여 계약 규모의 2배 수준의 계약을 4년으로 늘려 다시 맺으면서 FA 100억 클럽에 가입했다.
허경민은 두산하면 떠오르는 원클럽맨이었다. 2020년 두산과 4+3년 최대 85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4년 계약을 마친 올해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으로 FA 권리를 다시 행사할 수 있는 계약이었다. 허경민은 3년 총액 20억 원의 잔여 계약을 포기하는 대신 FA 시장으로 나왔다. 두산 잔류가 유력했으나 KT 이적을 선언했다.
올 시즌 119경기 타율 0.309 129안타 7홈런 61타점 69득점 OPS 0.811의 성적을 거뒀으며, 프로 통산 15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 1483안타 636타점 765득점을 기록한 수준급 3루수다.
허경민. 사진=KT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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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은 “10년 이상 몸담았던 팀을 떠난다는 것은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그동안 응원해주신 두산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프로 선수로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라며 “제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 KBO리그 강팀으로 자리 잡은 KT에서 두번째 우승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두산 팬들도 충격이지만, 함께 몸 담았던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일 터. 2024 프리미어12가 열리던 대만에서 허경민의 이적 소식을 들었던 김택연(두산)은 “당연히 예상외의 일이었다. 그러나 이유가 다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쉽다. 선배님께서 팀에 많은 기여를 했고, 잘했기 때문에 많이 아쉬운 것 같다”라며 “그래도 난 1년밖에 같이 안 했는데, (정)수빈 선배는 신인 때부터 같이 있었고 다른 선배들도 몇 년을 같이 있었다. 진짜 너무 아쉬울 것 같다. 다른 팀에 가서도 당연히 잘하실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한 명의 형 이적 소식이 아쉬운 사람이 있다. 바로 KIA 김도영이다. 11월 11일 KIA 우승의 주역 장현식이 LG 이적 소식 전해졌기 때문이다. 장현식은 LG와 계약기간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전액 보장. 무옵션이다.
장현식. 사진=LG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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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홀드왕 출신인 장현식은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75경기에 나와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 3.94를 기록하며 KIA의 7년 만에 통합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김택연과 마찬가지로 대만에서 소식을 들은 김도영은 “형 이적과 관련해 KIA 선수들과 특별히 나눈 얘기는 없었다”면서도 “나는 올해 우승 멤버 그대로 계속 가고 싶었다. 그 마음이 컸다. (장)현식이 형이 빠져서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형이 이적했지만, 그래도 우리 팀에 남은 선수들이 또 좋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다”라며 “다음 시즌에 현식이 형을 만나면 재미있을 것 같다. 또 거액 계약한 것도 있지만, 선배니까 만나면 밥 사주시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김도영. 사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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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연.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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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준-엄상백-허경민-장현식의 이적 소식 이후 전해진 FA 선수들의 이적 소식은 아직 없다. 김원중과 구승민은 10일 각각 4년 54억, 2+2년 21억에 롯데 잔류를 택했다. 노경은도 22일 2+1년 25억에 SSG 잔류를 선언했다.
과연 다음 이적 소식은 누가 전할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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