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조선인 차별' 나이키 광고 화제…日누리꾼 "불평은 부모에게" 비아냥

나이키 유튜브 광고 게재 5일만 954만건

▲나이키 유튜브 광고 캡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재일 조선인 등 일본 내 소수자들의 차별을 담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광고 영상이 일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일본 누리꾼들은 "나이키를 사지 않겠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2일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는 나이키 재팬의 해당 광고는 지난달 28일 2분짜리 영상물로 유튜브에 게재됐다.

이 광고에는 일본 학교에서 차별과 왕따에 시달리는 10대 소녀 축구선수 3명이 등장한다.

이 중 한 명은 일본 효고(兵庫)현 아마가사키(尼崎)시에 있는 재일조선중급학교(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으로 북한 국가대표를 꿈꾸는 실제 인물이다. 나이키 광고에선 일본 학교에 다니면서 차별을 받는 것으로 묘사됐다.

이 학생은 영상에서 스마트폰으로 '현대의 재일 문제를 고찰한다'는 제목의 연재 칼럼을 읽는 모습이 나온다. 또 이 학생이 흰색 저고리와 검은색 치마를 입고 지나가자, 지나가는 남성들이 쳐다보는 장면도 등장한다.

하지만 이 학생은 차별을 극복한다. 학생이 입고 있는 운동복 뒷면에 '야마모토(YAMAMOTO)'라는 일본식 성이 적혀 있지만 광고 막바지에는 그 위에 '김(KIM)'이라고 당당히 덧쓴 장면도 나온다.

이 광고에 등장하는 나머지 2명은 흑인 혼혈 학생과 일본인 학생이다. 모두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지만 같은 팀에서 축구 시합을 하면서 용기를 얻는다.

해당 광고의 유튜브 조회 수는 2일 8시 30분 기준 954만 건에 달할 정도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영상 댓글에는 "감동이다" "공감된다" "일본이 현실을 인정했으면 좋겠다"는 등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일본 온라인상에서는 일부 누리꾼들이 비판을 쏟으며 나이키 불매 운동까지 언급하고 있다.

일본의 한 누리꾼은 해당 영상 댓글에 "(이들이) 일본에 녹아드는 것을 거부한 것"이라며 "불평이라면 부모에게나 말해라"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일본의 누리꾼들도 "나이키가 일본을 차별하고 있다" "일본인이 아닌 재일교포끼리 서로 괴롭히는 것 아닌가" 등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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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