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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수출 호조에 3분기 2.1% 성장 달성 ...11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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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에 4분기 전망은 안갯속
정부 "코로나 충격 낮아져 " 낙관
전문가 "수출 타격 커 충격 불가피"
한국일보

분기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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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두 분기 연속 뒷걸음질 치던 한국경제가 3분기에 2% 넘게 반등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분기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다.

부진을 면치 못하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설비 투자 등이 늘어난 덕분이다. 다만 본격화된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4분기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수출 34년만에 최대 증가...3분기 경제 깜짝 반등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분기 대비 2.1% 증가했다.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1.9%)에 비해 0.2%포인트 상향됐다.

박성빈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예상보다 민간소비가 늘었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등이 상향됐다"고 말했다. 설비투자가 1.4%포인트 상향 조정돼 2분기 대비 8.1%포인트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0.5%포인트 상향돼 속보치보다 감소폭이 줄어든 -7.3%포인트로 수정됐다. 민간소비도 0.1%포인트 올라 0%로 집계됐다.

경제 성장률이 두 분기 만에 반등한 것은 코로나 충격으로 1분기(-1.4%)와 2분기(-16.1%) 급격히 줄었던 수출이 3분기에 회복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실제 자동차와 반도체 등 전통적인 주력 제품 수출 호조로 3분기 수출은 전분기 대비 16% 늘어났다. 이는 지난 1986년 1분기(18.4%) 이후 34년만의 최대 성장폭이다. 기저효과 탓도 있지만 코로나19 충격에서 서서히 회복 중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박 부장은 "10월과 11월 모두 수출이 일평균 기준 5% 전후로 성장하고 있다"며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임을 강조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2분기보다 2.4% 증가했다. 1분기(-0.8%)와 2분기(-2.2%)를 거쳐 3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한은은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올해 1인당 GNI가 3만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교역조건이 개선되며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박 부장은 "명목 GNI 증가율과 환율, 인구증가율이 1~3분기와 큰 차이가 없다면 올해 1인당 GNI는 3만달러는 물론 3만1,000달러도 넘을 것"이라며 "올해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정부 낙관하지만 코로나 재확산에 4분기 전망 불투명

한국일보

박성빈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이 1일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별관에서 3분기 국민소득 잠정치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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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4분기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이다. 한은이 올해 우리나라 GDP 성장률 목표치로 높여 잡은 -1.1%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4분기에 0.4~0.8%는 성장해야 하는데, 11월 말부터 연일 400~600명에 달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성장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정부는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박 부장은 "3차 대유행의 경우 앞서 두 번에 걸쳐 생긴 내성과 학습효과 때문에 경제에 끼칠 부정적 파급효과가 낮아질 수 있다"며 "불확실성이 크긴 하지만, 10월부터 수출이 눈에 띄게 회복되고 설비 투자가 늘어나면서 완만한 성장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4분기에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해외도 코로나 3차 대유행 충격을 받고 있어 내수 감소뿐 아니라 수출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우리나라 주력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이 코로나 재확산 충격을 받고 있어 12월 수출이 어떻게 나올지 예상하기가 어렵다"며 "수출 결과에 따라 정부의 낙관적인 전망이 빗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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