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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찍었다···“이번엔 버블 우려 적어”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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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들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활용

수요 증가에 “내년 더 오른다” 전망 많아

BTIG, 내년 말 목표가 5만달러 예측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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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30일(현지시간) 오전 비트코인이 개당 1만9,85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는데요. 오후에 1만9,500달러 밑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특히 이번엔 비트코인의 강세를 점치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내년에 더 오른다는 것이죠.

NYT, "이번엔 버블 얘기 적다"...월가 큰손, 앞다퉈 비트코인 투자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비트코인 가격이 신기록을 썼다. 이번엔 버블 얘기가 적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습니다. NYT는 미국에서 가장 정확도와 신뢰도가 높은 매체입니다. 정치와 사회뿐만 아니라 경제분야도 그렇습니다. 그런 NYT가 이런 제목의 기사를 낼 정도면, 이번 비트코인 랠리가 다르긴 다른 듯합니다.

앞서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린 바 있듯 지금의 비트코인 가격상승에는 기관투자자들이 일조하고 있습니다. 투자전문지 배런에 따르면 5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갖고 있는 구겐하임 매크로 오퍼튜너티스 펀드는 이날 비트코인 가격을 추적하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에 순자산의 최대 10%를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증권사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이니고 프레이저-젠킨스는 “자산 배분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역할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바꿨다”며 “지난 2018년 1월 우리는 비트코인이 쓸모 없다고 선언했지만 사실은 (비트코인의 중요성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월가에서 유명한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 튜더 존스는 그가 자신의 포트폴리오 가운데 약 2%를 비트코인으로 채우고 있다고 했습니다. NYT에 따르면 마이크로 스트래터지의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에 대해 알게 된 후 지금까지 3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합니다.



두 달 새 두 배 가까이 폭등..."2017년 때와는 달라"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는 것은 대규모 양적완화(QE)에 따른 통화가치 하락 우려가 가장 큽니다. 여기에 분산투자 대상으로서의 인기도 올라가고 있는데요. 배런은 “비트코인이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춰 줄 수 있다”며 “주식은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위험을 회피해야 한다. 채권과 국채도 반등해 위험에 대한 보상이 그리 많지 않을 정도로 낮은 수익률에 거래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매우 가파르다는 점입니다. 지난 9월 말만 해도 1만600~800달러 안팎이던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 수준까지 폭등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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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내년에도 이 같은 급등세는 지속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최대 10만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이날 증권사 BTIG는 내년 말 비트코인 가격을 5만달러로 본다고 밝혔는데요. BTIG는 “가상화폐 시장은 2017년의 광란적인 거래 때와는 매우 다르다”며 “이번엔 다르다는 점이 앞으로 몇 달, 몇 년 안에 증명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BTIG는 미국 정부 부채 급증과 연준의 확장적 통화정책에 따라 비트코인이 위험회피수단이 되고 있다는 입장인데요.



최대 25배 오른다는 주장에도 근본가치에 대한 우려 여전

초기 비트코인 투자자로 제미니 크립토 거래소를 세운 타일러와 카메론 윙클보스 형제는 미 경제방송 CNBC에 “더 많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현재 가치보다 25배 이상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전반적으로 최근의 시장 분위기는 이번엔 다르다와 더 오를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는데요. 상승폭은 예상하는 곳마다 다르지만 어쨌든 지금의 통화와 재정정책을 고려하면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다만, 여전히 비트코인의 근본 가치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루트홀츠 그룹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짐 폴슨은 “전통적인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이용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비트코인에 근본적인 매력을 느끼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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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날 재닛 옐런 바이든 정부 초대 재무부 장관 내정자가 새 트윗 계정을 열었습니다. 그는 “미국은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는 사람들의 자신의 잠재력을 펼 수 있고 아이들이 더 큰 꿈을 꿀 수 잇는 사회, 즉 아메리칸 드림을 복구해야만 한다”고 적었는데요. 그러면서 “재무장관으로서 나는 모든 이들의 꿈을 다시 만들기 위해 매일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짧지만 바이든 정부의 최대 국정목표인 중산층 재건을 위한 경제정책을 펴겠다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즉, 확장적 재정정책을 포함해 교육과 보육, 인프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암시하는 부분이지요. 옐런 내정자가 앞으로 얼마나 자주 트윗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트위터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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