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정세균 국무총리, 노영민 비서실장과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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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문 대통령과 정 총리는 오늘 청와대 주례 오찬에서 추 장관과 윤 총장 간의 갈등으로 불거진 현 상황에 대해 논의를 했다”며 “정 총리가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의 동시 사퇴 방안을 해결책의 한 가지로 건의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정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두 사람의 갈등으로 정국 운영에 큰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윤 총장의 자진 사퇴가 바람직하지만, 물러나지 않는다면 추 장관과의 동반 사퇴 방안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저도 고민이 많습니다”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정 총리는 지난 4일 국회 예결위에서 “불필요한 논란이 계속된다면 총리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추ㆍ윤 갈등’ 국면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을 시사했다. 지난 13일에는 청와대 김외숙 인사수석을 따로 불러 윤 총장의 거취와 관련한 구체적인 절차 등을 보고받았다.
이와 관련 정 총리 측근 인사는 “2일로 예정된 법무부 징계위원회에서 윤 총장에 대한 징계 결정이 내려질 경우 윤 총장의 거취를 결정하는 것은 온전히 문 대통령의 몫”이라며 “정 총리가 이날 문 대통령에게 관련 건의를 한 배경은 문 대통령의 부담을 줄이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은 윤석열 총장 직무정지와 관련해 검사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판사 불법사찰 문건의 심각성과 중대성 등을 고려해 조치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 앞에는 윤 총장을 응원하는 대형 배너가 세워졌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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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추미애-윤석열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공직자들의 마음가짐부터 더욱 가다듬어야 할 때다. 소속 부처나 집단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받드는 선공후사의 자세로 위기를 넘어야 한다”며 “과거의 관행이나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급변하는 세계적 조류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윤석열 직무배제'에 대한 검찰의 집단반발을 우회적으로 경고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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