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9 (목)

[속보] ‘축구 수석’ 비판받은 최재성 “소홀함 있었다” 사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75시간만에 野 의원들도 만나

조선일보

최재성 정무수석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청와대 최재성 정무수석은 30일 코로나 방역 기간 중 조기 축구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최 수석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부 기준보다 더 강력한 방역수칙을 자체적으로 만들고 준수하는 분들을 격려하는 자리였지만, 더 신중해야 했다”며 “소홀함이 있었다. 죄송하다”고 했다. 최 수석은 “앞으로 공직자로서 더 신중하게 판단하고 처신하겠다”고 했다.

앞서 최재성 정무수석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시위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났다. 최 수석은 배재정 정무비서관을 대동하고 청와대 연풍문에서 국민의힘 강민국·권명호·배현진·서종숙·이종성·정희용 의원을 면담했다.

야당 의원들은 최 수석에게 지난 27일 자신들이 발표한 성명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는지를 물었다. 야당 의원들은 그날 청와대 앞에서 ▲검찰총장 해임 사유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문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 답변을 요구하며 최 수석 면담을 요청했지만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거절당했다.

최 수석은 “(문 대통령에게) 전달하지는 못했다”며 “(성명 내용이) 다 쟁점 사안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질의하거나 여야정 대표 회동 등에서 이야기할 문제이지 글로 오갈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서종숙 의원은 “금요일에 만나자고 했는데 75시간 만에 만나주시나”라고 했다. 최 수석은 “그날 대통령과의 공개회의 일정 등이 있어서 여의치 않았다”고 해명했다.

최 수석은 오후 2시부터 시작하는 문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참석을 이유로 “다시 만나자”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면담은 15분 만에 종료됐다. 강민국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최 수석과의 면담이 문재인 정권이 국민·국회·야당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여준다”며 “또 한번 정권의 불통을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최 수석은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야당 의원 면담을 거절하고 이틀 뒤인 지난 29일,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송파구의 한 조기축구회에 참석, 축구를 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됐다. 30일 오전에도 야당 의원들은 “우리가 조기축구회보다도 못하냐”며 항의했다.

일부 네티즌과 야권 일각에선 최 수석을 ‘축구 수석'이라고 부르며 “야당 의원들이 축구화 신고 청와대 가면 만나주시냐” “야당은 안 만나주고 자기 지역구 챙기느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원선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