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나온 양양 남대천 일대를 소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양양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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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 중인 강원도가 '동물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발병했기 때문이다.
30일 강원도와 양양군에 따르면 지난 28일 양양 남대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H5N8형)가 검출됐다. 충남 천안, 경기 용인과 이천, 제주에 이어 8번째 발병 사례다.
당국이 항원 검출지 반경 10㎞를 야생조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하고 정밀검사를 벌인 결과 특이사항은 관찰되지 않았다. 또 남대천 주변 3㎞에 대한 방역관리에 들어가 가금류 농가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임상예찰을 벌인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AI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동물감염병이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양양군은 방역지역 가금류 농가에 대해 21일 간 이동을 통제하고 주변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방역지역 3㎞ 내 소규모 농가 35곳에서 사육 중인 닭과 오리 등 가금류 487마리에 대해서는 수매 및 도태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AI가 가금류 농가에 전파되면 대량 살처분 등 피해가 불가피하다. 앞서 지난 27일 전북 정읍 육용오리 농장에서 2018년 3월 이래 처음으로 AI가 발병해 오리 1만9000마리가 살처분됐다. 또 반경 3㎞ 내 농장을 대상으로 예방적 살처분도 진행됐다.
가금류 농가는 물론 양돈 농가도 여전히 비상이다. 야생멧돼지를 매개로 한 ASF 확산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로 최근 ASF에 걸린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인제 등 4개 시군에서 잇따라 발견됐다. 지난 27일 춘천시 사북면 원평리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밖 광역 울타리 안에서 ASF 바이러스 감염 멧돼지 폐사체 4마리가 발견됐다. 같은 날 인제군 북면 원통리와 서화면 심적리 인근 민통선 밖 광역 울타리 안에서 각 멧돼지 폐사체 2마리와 1마리가, 화천 사내면 삼일리 인근 야산에서도 폐사체 1마리가 확인됐다. 춘천은 반경 10㎞ 내 3개 양돈농가가 6517마리를 사육 중이다. 화천의 경우 방역대 내 9개 농가가 1만8520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다. 현재까지 강원도내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 발견 건수는 421건에 이른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모두 전염성이 강한 가축질병이라 현장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임상관찰, 가축이동 금지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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