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3 (목)

<가족 창업 성공하기> 에그존 유원범·안인숙 부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부부는 무촌이다. 부모형제보다 더 가까운 사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부부는 헤어지면 남이 된다. 그만큼 위험한 관계이기도 하다. 서로 관계가 좋으면 더 바랄 게 없지만, 관계가 나쁘면 그만한 웬수가 없다.

일요시사

'에그존' 속초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창업시장에 부부가 함께 나서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조기 은퇴자가 증가하면서 40~50대 이상의 은퇴자들이 부부창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경우가 증가하는 추세다.

짜증

이들 은퇴자들은 평균 수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추세에 맞춰 더 많은 노후자금이 필요하다. 또 자녀를 교육하고 결혼도 시켜야 하기 때문에 뭐든지 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와 같은 은퇴자들이 부부창업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보다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해가 갈수록 일할 사람 구하기가 힘든 것이 창업시장의 현실이기도 하다.

부부창업은 특히 아이템 선정이 중요하다. 부부간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업종보다 종일 함께 일해도 큰 충돌이 없는 업종이 유리하다. 많은 손님을 상대하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짜증이 나고, 서로의 단점이 보이기도 한다. 사소한 문제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돌이킬 수 없는 갈등을 겪는 사례도 종종 있다.

일요시사

부부창업 아이템으로 최근 성공하고 있는 사례 중 하나는 강원도 속초시 보광병원 옆에서 에그샌드위치 전문점 '에그존'을 운영하고 있는 유원범·안인숙 부부의 사례다. 에그존 운영 전까지 부부는 같은 99㎡ 규모의 점포에서 베이글 카페를 3년간 운영했다. 그러나 본사가 망하는 바람에 업종을 갈아타야 했다.

부부는 "장사 경험상 커피만으로는 매출의 한계가 있어서 먹을거리를 함께 취급하는 카페를 물색하다가 최근 몇 년간 핫한 트렌드인 에그 샌드위치 전문점을 선택하게 됐다"며, "에그존이 싸고 맛있는 데다가 본사가 튼튼한 중견 프랜차이즈로서 창업비용을 저렴하게 해주고, 가맹점 지원도 체계적으로 하는 것을 확인하고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그존은 브리오슈(우유식빵)와 달콤하고 짭조름한 맛의 생크림과 계란으로 만든 스크램블에그로 제조된 에그 토스트(샌드위치)를 판매하는 배달 전문 브랜드다. 에그 샌드위치와 함께 최근 건강식으로 인기를 끄는 또띠아와 다양한 음료도 함께 배달한다. 특히 또띠아는 또띠아랩과 고기를 철판으로 구워 고기의 육즙이 듬뿍 살아 있어 강하고 진한 맛을 낸다. 음료는 커피, 라테, 스무디, 주스, 과일티, 에이드 등 다양하게 구비돼있다.

메뉴 모두 맛과 품질, 한 끼 식사에 부족함이 없는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 가격은 에그샌드위치가 3900원부터 5700원까지다. 일반 패스트푸드 햄버거와 비슷한 수준으로 고객의 가격 만족도가 높다. 일반적인 토스트빵 대신 브리오슈빵을 사용하면 보통 700원 내외의 추가적인 가격이 청구되는데 에그존은 고객의 가성비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브리오슈 가격을 올리지 않고 동일하게 책정했다. 또띠아 메뉴는 5500원에서 6500원 선이다.

브리오슈(brioche)는 이스트를 넣은 빵 반죽에 버터와 달걀을 듬뿍 넣어 고소하고 약간의 단맛이 있는 프랑스의 전통 빵이다. 두툼한 브리오슈 식빵 사이에 달걀과 함께 추가로 베이컨, 불고기, 닭갈비, 바비큐, 치즈 등의 재료를 넣고 매콤한 치즈소스와 연유 소스를 적시듯 뿌린 샌드위치로 햄치즈샌드위치, 베이컨치즈샌드위치, 숯불바베큐샌드위치 등이 가장 인기 있다. 또띠아는 에그불고기또띠아, 에그매콤치킨또띠아, 에그베이컨또띠아 등이 인기 있는 메뉴다.

부부는 "에그존의 브랜드 콘셉트는 '건강과 간편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패스트 캐주얼(Fast Casual)'이다"라고 소개했다. 이는 패스트푸드와 패밀리레스토랑의 중간이라고 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레스토랑으로, 미국에서는 외식 업계에서 가장 성장하고 있는 업종이기도 하다. 부부는 에그존이 가격을 패스트푸드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춤으로써 고객만족도를 끌어올린 것이 인기비결이라고 분석한다.

종일 함께해도 충돌 없는 업종 유리
집안일 분담도 미리 충분히 합의해야


일요시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게다가 에그존은 배달과 테이크아웃 주문이 많아 코로나19에도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19가 강해지면 배달과 테이크아웃 매출이 증가하고, 코로나19가 약해지면 홀 판매 매출이 증가하는 보완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부부의 말이다.

본사 R&D 팀은 국내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돼있다. 달걀과 최상급 식자재를 이용해 최고 가성비의 에그 샌드위치와 또띠아 메뉴를 개발한다. 본사의 메뉴 개발 실력은 국내 소비자의 디테일한 입맛도 잘 알고 있을 정도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사가 제조, 유통, 물류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부부창업의 성공전략에 대한 조언도 했다. 무엇보다 서로를 존중하고 동등한 관계를 형성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따라서 업종 선택에서부터 실제 운영에 필요한 세세한 것까지 어느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기보다는 충분히 협의해 결정해야 한다.

서로의 업무를 미리 숙지해 필요할 때마다 상대방의 업무를 지원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나, 업무 분담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서로에게 미루다가 운영이 원활하지 않게 될 수도 있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또한 육아, 빨래 등 집안일에 대한 분담도 사전에 충분히 합의해야 한다. 일을 핑계로 집안일을 서로 미루게 되면 서로에 대한 실망과 불만만 쌓이게 된다.

사랑

사업의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부의 사랑이다.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자칫 말다툼도 잦아질 수 있다는 점에 신경 써야 한다. 놀이가 아니라 일 로 함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즐거운 모습보다는 피로에 지친 모습이나 짜증 내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을 수 있다. 이 점을 이해해 수시로 서로 격려의 말을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이들 부부의 당부다.

<저작권자 Copyright ⓒ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