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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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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빌보드 앨범 차트 5연속 1위…비틀스 잇는 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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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등 2년 6개월간 발표 앨범 모두 1위

발매 첫 주 226만장, 전작보다 30% 감소

멤버들 제작한 단일 앨범으로 의미 높여

중앙일보

지난 20일 발표한 방탄소년단 새 앨범 ‘BE’ 콘셉트 포토.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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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다섯 번째 정상을 차지했다. 미국 빌보드는 29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이 새 앨범 ‘BE’로 최신 차트(12월 1일)에서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2018년 5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첫 정상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년 6개월 동안 발표한 앨범 5장이 모두 1위를 차지하면서 한국ㆍ아시아ㆍ비영어권 최초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으로서는 1966년 7월 ‘예스터데이 앤 투데이’부터 68년 12월 ‘화이트 앨범’까지 2년 5개월 만에 빌보드 200 1위 앨범 5장을 탄생시킨 영국의 비틀스, 전체 가수 중에는 2017년 이를 1년 7개월로 단축한 미국 래퍼 퓨처를 잇는 대기록이다.

닐슨뮤직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일 발매된 ‘BE’는 발매 첫 주 앨범판매지수 24만 2000점을 기록했다. 실물 앨범 판매량이 17만7000점으로 70%를 차지했고,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점수는 각각 3만 5000점과 3만점으로 뒤를 이었다. 빌보드는 음원 10곡을 다운 받거나 1250회 유료 스트리밍하면 실물 음반 1장을 산 것으로 간주하는데 첫 주 스트리밍은 2856만회에 달한다.

그룹으로서는 지난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맵 오브 더 솔:7’은 실물 앨범 판매 34만700점을 포함해 총 42만2000점을 기록했다. 빌보드는 “높은 앨범 판매고를 기록한 다른 앨범들이 구성 방식을 다양화하고 한정판 등을 선보인 것과 달리 ‘BE’는 실물 1종과 디지털 1종 등 한 가지 버전으로만 이용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지난 앨범은 실물 4종, 디지털 1종 등 총 5종으로 구성됐다.



“코로나로 지친 지금 꼭 필요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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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공개된 ‘라이프 고스 온’ ‘라이크 언 애로우’ 버전 뮤직비디오.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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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패키지 대신 ‘디럭스 에디션’으로 통일한 것은 멤버들이 직접 제작한 이번 앨범에 대한 자신감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월드투어 등 예정된 스케줄을 소화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지민은 음악, 뷔는 비주얼, 정국은 뮤직비디오 등 분야별로 총괄 담당자를 정해 제작 과정 깊숙이 참여했다. 포토북ㆍ메이킹북ㆍ포토액자 등이 포함된 이번 앨범은 4만8600원으로 전작(2만3800원)의 2배가 넘는다. 총 8곡이 수록된 미니앨범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가격이다.

한터차트 기준 발매 첫 주 판매량은 226만장. 같은 기간 ‘맵 오브 더 솔: 7’이 기록한 337만장보다 33%가량 줄었지만 소속사나 멤버들 모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8월 발표한 첫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마침내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에 오르면서 성적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게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펼쳐나갈 수 있게 됐다는 평이다. 역대 빌보드 1위를 차지한 비영어권 앨범 11장 중 5장이 방탄소년단이 차지한 것도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 조지메이슨대 이규탁 교수는 “신나는 디스코풍의 ‘다이너마이트’가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그 후속편 같은 곡을 내놓을 수도 있었겠지만 잔잔한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을 타이틀곡으로 택했다”며 “수록곡 ‘내 방을 여행하는 법’ 등 코로나로 인해 힘들어하는 청춘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등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상업성에 치중하지 않은 지극히 아티스트적인 행보”라고 분석했다.



신곡 ‘라이프 고스 온’ 싱글 차트 선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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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DDP에서 열린 새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방탄소년단.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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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다이너마이트’를 이번 앨범에 넣어야 하나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뿌리가 같은 곡이라 넣게 됐다”며 “‘다이너마이트’라는 여름과 잘 어울리는 흥겹고 신나는 곡을 만나서 먼저 발표하게 됐고, 그럼에도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전하고나 ‘라이프 고스 온’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다’ ‘존재하다’라는 뜻을 가진 앨범명 ‘BE’에 대해 지민은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열린 의미를 지닌 단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올해 연간 앨범 판매량은 최고치를 달성할 전망이다. 가온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2509만장인데 올해는 10월에 이미 3200만장을 돌파했다”며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과 연말 특수를 고려하면 4000만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지난달 재발매해 66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스쿨 러브 어페어 스페셜 에디션’(2014) 등 10월 월간 차트 100위권 중 15장이 방탄소년단 앨범이다.

신곡 ‘라이프 고스 온’이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쓸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13주차에도 ‘핫 100’ 14위에 오르는 등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27일 공개된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는 앨범 차트 2위, 싱글 차트 10위를 기록했다. 수록곡 ‘블루 & 그레이(Blue & Grey)’도 66위에 올랐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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