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죽음 뒤의 삶= 창비세계문학 83번. 콩고공화국 출신의 작가 소니 라부 탄시가 프랑스어로 집필했다. 라부 탄시의 대표작으로 19세기 말부터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다가 1960년에 독립한 콩고공화국의 피비린내 나는 정치적 탄압을 '카타말라나지'라는 가상의 공화국에 빗대 예리하게 그려냈다. 영도자라 불리는 독재자와 반란군 지도자 마르샬의 수 대에 걸친 전쟁을 통해 체제의 터무니없는 폭력성을 고발한다. 소설은 영도자라는 독재 권력자가 마르샬이라는 반란군 지도자의 가족을 고문하고 살해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소수 군벌을 중심으로 한 독재 권력의 억압과 수탈, 반복되는 쿠데타 속에서 마비되는 식민지 해방 이후의 모습을 날카롭게 비판한다.(소니 라부 탄시 지음/심재중 옮김/창비)
◆아직도 못 만져본 슬픔이 있다= 강은교 시인이 6년 만에 펴낸 열네 번째 시집. 신비롭고 매혹적인 시 70편을 봄·여름·가을·겨울 편으로 나누어 실었다. 절망과 비해, 허무와 고독의 늪에서도 희망과 사랑을 갈구하는 시들이다. 모든 시의 제목을 작품 뒤에 붙였다. 제목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열린 시각으로 자유롭게 작품을 읽기를 바라는 시인의 의도가 담겼다. 시각적 효과를 담은 시행의 배열도 눈에 띈다. 강은교 시인은 1968년 사상계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한국문학작가상, 현대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박두진문학상 등을 받았다. 가장 최근작인 2015년 '바리연가집'으로 한국가톨릭문학상과 구상문학상도 받았다.(강은교 지음/창비)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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