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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현상금 3억 걸고 강도 찾는 홍콩 SNS 여왕… "아기 때린 건 못 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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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머니투데이

크라이 소(25)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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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뷰티 인플루언서 크라이 소(25)라는 여성이 현상금 200만 홍콩달러(한화 약 2억9000만원)를 내걸고 강도를 잡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4일 홍콩에서 뷰티 인플루언서 크라이 소의 집에 강도가 침입해 총 360만 홍콩달러(약 5억원) 상당의 물품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직후 소는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며 목격자를 찾기 위해 현상금 200만 홍콩달러를 내걸었다.

화장품 회사를 운영하는 유명인 소는 SNS에 고가의 시계, 명품 가방, 현금 뭉치 등의 사진을 수차례 올리며 부를 과시해왔다.

사건은 지난 24일 오전 11시쯤 일어났다. 당시 소는 침실에서 자고 있었고 가사 도우미(45)는 소의 6개월 된 아기와 거실에 있었다.

초인종이 울리고 가사 도우미가 문을 열자 칼을 든 3명의 강도가 집 안으로 들어와 아이를 때린 것으로 밝혀졌다.

소는 "뭐든지 가져도 좋으니 아이는 내버려 두라"고 소리쳤다. 강도들은 소와 가사 도우미, 아들까지 테이프로 묶은 뒤 방에 가두었다. 강도들은 소가 현금이 없다고 하자 그를 폭행하기도 했다.

이들이 모든 물건을 여행용 짐가방에 넣어 떠나자마자 소는 경찰서에 신고했다.

소는 10개 이상의 디자이너 핸드백, 명품 시계 8개, 3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 등 1000만 홍콩달러 어치의 귀중품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명품 가방 10개, 시계 7개, 노트북, 핸드폰 2개 등 도난 물품이 360만 홍콩달러(5억원)어치라고 발표했다.

용의자 3명은 40~50세 사이의 중국인으로 추정된다. 모두 당시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인상착의가 불분명한 상태다.

경찰은 CCTV 동영상에서 이들 3명이 아파트 중 주민이 살고 있지 않은 집 한 곳의 출입카드를 이용해 건물 안으로 들어간 사실을 발견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사건 당일 하루 전에 배달원 복장을 한 채 소의 아파트에 들어가려다 실패하기도 했다.

소는 "이 강도들은 여자와 아이들만 털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생후 6개월 된 사내아이를 때리다니 얼마나 뻔뻔스러운가"라고 개탄했다. 그는 강도를 잡기 위해 현상금 200만 홍콩달러(약 2억9000만원)를 내걸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CCTV 동영상과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물건을 훔쳐간 건 작은 일이다. 나는 (강도에게 구타당한) 내 아기에게 정의를 실현해줄 사람을 찾는다"라고 말했다.

SCMP에 따르면 소는 경찰에 "강도에 대해 짐작 가는 바가 없으며 누군가로부터 원한을 산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김현지B 기자 localb1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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