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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코로나 하루 확진자 583명…연말 기하급수적 폭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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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 폭증, 9개월 만에 최다

감염자 1명이 2명 이상에게 전파

정부 “거리 두기 상향 없이 방역”

[경향신문]

경향신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새 583명 발생했다. 약 9개월 만에 500명대를 기록한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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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300명대에서 500명대 후반으로 늘어나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군부대·에어로빅학원 등 일상 공간 곳곳에서 첫 확진자 발견 후 1~2일 만에 50명 넘는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는 집단감염 사례가 하루에도 몇 건씩 속출하면서다.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의 감염자를 만들어내는지 보여주는 감염재생산지수는 2를 넘어섰다. 정부는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상향 효과가 나타나기 전인 다음달 초까지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0~600명씩 나오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6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총 58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382명)보다 무려 201명이 증가한 수치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로 발생한 것은 대구·경북 지역 중심의 1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3월6일(518명) 이후 약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에서는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역대 최고치인 213명이 발생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금은 특정 지역의 한 가지 큰 전파원이 유행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지역의 작은 유행들이 지속적으로 발생되며 유행을 이끌고 있는 양상”이라면서 “(하나의 집단감염이 n차 감염으로 새로운 집단감염을 발생시키는) 연쇄 전파를 통한 확산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서구 에어로빅학원에서는 지난 23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추가 조사 과정에서 66명이 확진됐다. 경기 연천의 군부대에서는 이날까지 총 7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서울 마포구 교회 관련 119명, 부산 울산 장구강습 관련 53명, 경기 용인시 키즈카페 관련 80명 등 수십명 규모의 집단감염이 전국적으로 발생했다.

이 단장은 “수학적 예측 결과 12월 초까지는 일일 400~6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지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는 이번 3차 유행은 1·2차 유행에 비해 확산 기세를 잡기 어렵다고 본다. 유행의 중심이 되는 연령층이 사회활동이 왕성한 나이대로 변화하면서 방역 관리 범위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 15~21일 1주간 확진자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31%로, 2차 유행 정점 시기인 지난 8월23~29일 당시 22.7%보다 높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지난 20일에 이미 감염재생산지수가 2를 넘었고, 통상 1%이던 확진율이 2.7%까지 올랐다”며 “검사를 훨씬 많이 해서 더 빨리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수도권 거리 두기를 2단계로 높인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전국 2단계 상향이나 수도권 2.5단계 상향 없이 다음주까지 현재 수준으로 방역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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