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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최동원 납골당 찾은 NC 김택진…최선수 모친은 밤새 쓴 편지로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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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프로야구 NC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6일 고 최동원 선수가 안치된 납골당을 찾은 모습. /최동원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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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NC 다이노스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6일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가지고 고(故) 최동원씨 유골이 안치된 일산 청아공원을 찾았다. 김 대표는 “최동원 선수는 제 영웅”이라고 여러 번 밝힌 바 있다.

최씨 모친 김정자 여사는 김 대표의 방문 소식을 듣고 밤을 새워 김 대표에게 감사 편지를 썼고, 김 대표는 이를 납골당에서 직접 읽었다.

최동원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전날인 25일 오후 김택진 대표가 NC 구단 관계자를 통해 ‘청아공원을 방문하고 싶다’고 전했다. 사업회 관계자는 최동원씨 둘째 동생 최석원씨를 통해 김정자 여사에게 이를 알렸다. 김 여사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밤새 감사의 편지를 써서 사업회를 통해 김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과 최석원씨가 26일 김택진 대표를 맞이했다. NC 구단 점퍼를 입고 모자를 쓴 채 방문한 김 대표는 고인이 영면한 자리 앞에 한국시리즈 트로피를 올렸다. 그는 “제 영웅이신 최동원 선배님,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사업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우승 트로피를 보여 드리고 싶어 방문했다”며 “어릴 때 최동원 선수의 광팬이었고, 1984년 롯데가 우승할 때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며 환호하는 모습을 생생히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또 “언젠가 꼭 트로피를 최동원 선수와 함께 들고 싶었다”는 소회도 털어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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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NC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6일 고 최동원 선수가 안치된 납골당을 찾은 모습. /최동원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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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대표는 헌화한 뒤 김 여사가 전한 편지를 낭독했다. 편지에는 “구단주님 안녕하세요. 동원이 엄마입니다. NC가 창단 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너무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구단주께서 어릴 때부터 동원이 팬이었다는 소문은 들었습니다만 NC의 우승 소식을 전하려고 이렇게 찾아올 것이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언젠가 동원이 곁으로 가게 되면 NC 김택진 구단주님께서 오셨다고 꼭 전하겠습니다” 등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최동원씨는 부산과 롯데를 상징하는 전설적인 투수였다.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올리며 롯데의 우승을 이끌었던 최씨는 1990년 삼성에서 은퇴했다. 8시즌 통산 103승(74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했다.

최씨는 2011년 9월 대장암으로 별세했다. 당시 김택진 대표는 김경문 감독과 함께 빈소를 직접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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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NC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6일 고 최동원 선수가 안치된 납골당을 찾은 모습. /최동원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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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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