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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임원 수 20% 날린 신동빈...롯데 '안정 속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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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100여명 집으로…조직 슬림화

BU장 4명은 재신임…구조조정 등 중책

뉴시스

[서울=뉴시스] 코로나19와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을 위해 힐링 캠핑장으로 변신하는 롯데월드타워몰. (사진=롯데물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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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롯데그룹이 26일 인사에서 임원 20% 가량을 줄였다. 승진자들의 면면을 보면 젊은 인재들을 대거 전진 배치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러면서도 4개 비즈니스 유닛(BU) 중 3개 부문 BU장은 재신임함으로써 진행 중인 사업을 차질 없이 이끌어 나가려는 의도를 내보였다.

롯데는 이날 유통/식품/화학/호텔 부문 35개사 계열사의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예년 대비 약 한 달 가량 앞당겨 실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국내외적으로 매우 불확실해진 경영환경에 대비해 내년도 경영환경을 조기 확정하고 실천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롯데의 파격 인사는 이미 지난 8월 예고됐다. 창사 이후 처음 있었던 이 비정기 인사에서 황각규 부회장이 용퇴하고 롯데지주 경영혁신실 임원이 전원 교체됐다.

이번에는 승진 및 신임 임원 수를 지난해 대비 20% 가량 줄였다. 약 30%가 물러났고, 10%만이 새롭게 임원이 됐다.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롯데그룹의 임원은 600여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임원 수가 100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전체 임원 수가 20%나 줄었다는 것은 조직을 슬림화해 타이트하게 관리하겠다는 의미"라며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 대표이사급 교체는 줄었다. 지난해 인사 때는 22명의 대표이사가 바뀌었지만 올해는 13명 수준이다.

이번 인사의 관심사는 4명의 BU장이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여부였다. 식품BU장 이영호 사장을 제외하고 3명이 남았다. 코로나19로 내수 중심의 식품 기업들이 대부분 수혜를 봤지만 롯데 계열사들은 경쟁사에 비해 실적이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강희태 유통BU장(부회장)의 경우 롯데쇼핑과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를 겸직 중이다. 롯데몰 등 복합쇼핑센터를 운영하는 롯데자산개발은 정규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롯데쇼핑 역시 백화점과 마트, 슈퍼, 롭스 등 오프라인 매장을 200개 감축하는 등 강도 높은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 강 부회장의 유임이 예상됐다.

롯데케미칼을 위시한 화학부문을 이끌고 있는 김교현 화학BU장도 한번 더 기회를 얻었다. 올 3월 선임된 이봉철 호텔BU장도 자리를 지켰다. 호텔롯데 상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한편 롯데는 임원 직급단계를 기존 6단계에서 5단계로 축소하고, 직급별 승진 연한도 축소 또는 폐지했다. 젊은 인재들을 조기에 CEO로 배치할 수 있도록 한 것. 부사장 직급의 승진 연한이 없어지면서 1년 만에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게 됐고, 상무보 A와 상무보B 2개 직급은 '상무보'로 통합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에서는 50대 초반의 젊은 임원들을 대표이사로 대거 등용했다"며 "시장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신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해낼 수 있는 젊은 경영자를 전진 배치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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