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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때 축성 서천읍성서 온전한 형태의 3단계 방어시스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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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자·목익, 방어시설, 성벽·치성으로 구성…문헌에는 없는 해자 확인

연합뉴스

서천읍성 남측 성벽
[서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천=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조선 시대 왜구 침입을 막기 위해 축성된 충남 서천읍성(충남문화재자료 제132호) 터에서 온전한 형태의 방어시스템이 확인됐다.

서천군과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서천읍성 남측 성벽 구간에 대한 발굴 조사 결과 해자(성 주위에 둘러 판 못)와 목익(땅에 박아놓은 나무말뚝), 방어시설(함정 혹은 목책 추정), 성벽·치성 등으로 구성된 3단계의 온전한 방어시스템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천읍성은 조선 시대 금강으로 침입하는 왜구로부터 양민을 보호하기 위해 세종 때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발굴조사 결과 각종 문헌에 기록되지 않은 서천읍성의 해자가 실체를 드러내 주목받고 있다.

해자는 성벽 앞쪽에서 11m 거리를 두고 암반을 굴착해 U자형으로 만들어졌으며, 내부에 석축 시설을 조성했다.

해자 너비는 7∼8m 정도로, 안에는 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한 목익이 다수 확인됐다.

해자와 성벽 사이에서는 1.5m 간격으로 40기의 방어시설이 설치됐다.

평면 형태는 방형이며, 내부에는 잡석이 채워져 있다.

1차 방어선인 해자를 넘어오는 적을 방어하는 2차 방어선의 역할로 추정된다.

성벽에 사각형 모양으로 돌출된 치성은 성벽과 함께 입체적인 방어선을 구성하는 시설로, 전면 9.7m와 측면 8.3m 규모로 조성됐다.

성벽의 높이는 3m 이상으로, 보존상태가 매우 우수하다고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서천읍성 성벽 및 치성
[서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병희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은 "서천읍성의 발굴조사를 진행할수록 잘 보존된 읍성의 모습에 매번 놀란다"며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통해 서천읍성이 사적으로 승격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노박래 군수는 "서천은 서천읍성과 한산읍성, 비인읍성이 공존하는 읍성의 도시"라며 "서천읍성 발굴조사에서 새롭게 확인된 해자와 방어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서천읍성과 군민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sw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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